"어머니를 찾는데 도울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지켜보는 게 전부입니다."
예천에서 발생한 산사태 마을 중 유일하게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감천면 벌방리 피해 마을의 수색작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곳 사고가 발생한 산은 바위가 많은 '돌산'으로 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바위들을 들어내 수색을 할 수 있는 대형 굴삭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20일 오후 찾아간 경북 예천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피해 마을. 사고 엿새째 아직 2명의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었다. 집들이 밀집된 형태의 이 마을은 진창이 곳곳에 쌓여 있었고 실종자 사고 지점 근처인 마을 위쪽에는 대부분 큰 바위들이 넓고 깊은 경사지에 깔린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마을 아래쪽에 대부분의 인력이 배치돼 집과 마당, 길목에서 삽과 수레를 끌며 진창과 잔해들을 퍼내는 수색과 복구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범위가 넓고 일일이 진창을 퍼고 나르는 수작업이 많아 작업량에 비해 진행 속도는 더디게만 보였다.
실종자가 발생한 마을의 위쪽은 수색작업이 더욱 더딘 상황. 이곳은 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바윗덩어리들이 많았는데, 겨우 굴삭기 2대가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바위들을 힘겹게 치워가며 수색을 하고 있었다. 이 탓에 이곳은 굴삭기 외 인력이 투입돼 수색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였다.
실종자 가족들 역시 실종자 사고 지점과 가까운 이곳에서 바위를 치우는 굴삭기만 바라볼 뿐이었다.
실종자의 아들 이모 씨는 "보면 알겠지만, 큰 바위들이 많아 대형 굴삭기가 바위를 하나 들어내는데도 꽤 시간이 소요된다"며 "지금은 굴삭기 근처에서 들어낸 바위 주변을 확인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큰 바위를 치우며, 수색을 할 수 있는 굴삭기를 섭외에 최대한 빨리 현장에 투입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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