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를 마쳐 치욕스럽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연봉 3억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며 누릴 것만 잔뜩 누린 김 위원장에게 혁신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장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던 김은경 혁신위원장님, 우리 좀 솔직해집시다"며 "그럼 대체 정권이 바뀌었는데 1년을 더 버티며 꾸역꾸역 임기를 채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원으로 손꼽히는 꿀직장"이라며 "국민들 눈에는 좋은 자리 내려놓기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티면서 임기 다 채웠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온실 속 화초처럼 평생 대접 받으며 꽃길만 걸었으니 '초선 비하' 발언부터 '노인 폄하' 발언까지 망언이 쏟아지는 것"이라며 "대학교수하고 금융소비자보호처장 할 때는 무슨 말을 해도 주위에서 뭐라고 안 했겠지만 정치는 매 순간 모든 발언이 국민의 평가를 받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헌신하고 누구보다 고생한 삶의 이력이 있어야 한다"며 "차라리 꽃길위원장이 되어 꿀직장에서 대접받는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비꼬았다.
비정치인 출신인 김 위원장은 최근 잇단 실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달 1일 오후 인천 남구 민주당 인천시장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그는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 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2020년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는데, 임기 3년을 채운 지난 3월 윤석열 정부에서 퇴임한 것을 두고 '치욕'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울러 대통령의 호칭도 생략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20·30세대 청년들과 좌담회를 열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말하면서 노년층 투표권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당 내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다음날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코로나19를 겪은 학생들은 그 전에 가르쳤던 학생과 차이가 심각할 정도로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며 "초선이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 소통이 잘 안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당을 분열시킨다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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