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특용작물 산업화 지원센터'와 '헴프 클러스터' 사업지로 선정됐다. 앞서 확보한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 캠퍼스'와 함께 특용작물·바이오백신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8일 경북도와 안동시에 따르면 2023년도 국비 공모사업인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건립'(이하 '센터')과 '산업·식품용 헴프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하 '클러스터')에 안동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유일한 2개 사업 최종 사업자가 됐다.
헴프(Hemp)는 향정신성 물질 'THC'(Tetrahydrocannabinol) 함량이 0.3% 이하인 대마 품종으로, 환각성이 있는 마리화나와 구별돼 주로 산업·식품용 소재로 쓰인다.
국내에서도 최근 화장품과 동물 사료, 건강기능식품 소재 등 용도를 키우고 있다. 헴프 오일 경우 수입산이 저렴하지만 운송 중 산화·부패할 우려가 있어 국산 수요가 늘고 있다.
센터와 클러스터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규제 하에 헴프 생산 기반 확충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공통 목적에 따라 두 사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센터는 2025년까지 3년 간 사업비 60억원(국비 30억원 포함), 클러스터는 2024년까지 2년 간 사업비 50억원(국비 25억원, 지방비 25억원)을 들여 안동 풍산읍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 2개 사업 부지를 연접해 각각 3천㎡ 규모로 조성한다.
클러스터는 종실·섬유용 헴프 재배장비, 가공시설 등을 구축한다. 센터에는 헴프 연구분석, 제품 개발 연구시설과 제품 생산을 위한 장비를 설치한다.
클러스터에서 헴프 원물을 수매해 세척·건조, 절단·분쇄 및 탈각 등 기초 공정을 거친 후 센터에서 용도별로 추출·농축, 분말화 등의 공정을 거쳐 섬유·화장품·건축·식품 소재로 제품화할 계획으로, 향후 시설 구축 후 운영 전담기관을 지정해 위탁 운영한다.
경북은 지난해 기준 180농가에서 87㏊를 재배하는 헴프 주산지로, 전국 재배면적의 60%를 차지한다. 이번 사업으로 헴프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과 고소득 대체 작목 육성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시는 앞서 지난달 7일 보건복지부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 캠퍼스' 조성지로 선정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단독 선정한 이후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에 발맞춰 백신 치료제 주권을 확립하고자 벌이는 사업이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관련 산업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기능 강화, 네트워크 구축에 매진할 방침이다.
안동은 경북바이오 지방산업단지 내 연구개발(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비임상지원(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임상시료생산(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선도기업(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주기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
안동대 백신생명공학과도 현장중심 백신공정 인재 배출을 목표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산학 연계를 통해 기업 수요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을 시작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안동에 겹경사가 생겨 지역 산업 발전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헴프와 바이오백신 산업을 육성해 지방시대 균형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과 헴프특화, 바이오 캠퍼스 등 잇따른 호재를 통해 기존의 백신·바이오산업 인프라와 함께 국내 생명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탈 바꿈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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