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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사단장 "인생 최대 억울함 참고 인내하며 수사에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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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로부터도 장관의 이첩 대기명령을 직·간접적으로 들은 사실이 없다"
국방부, 채수근 상병 사망사고 조사 '해병대 수사단→국방부 조사본부' 이관

지난달 20일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故 채수근 상병 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후 2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포항지역 부대 지휘관들이 헌화와 분향하며 고인의 넋을 달랬다. 배형욱 기자
지난달 20일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故 채수근 상병 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후 2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포항지역 부대 지휘관들이 헌화와 분향하며 고인의 넋을 달랬다. 배형욱 기자

국방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고 조사를 경찰에 이첩했다는 이유로 보직해임(매일신문 지난 4일 등 보도)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9일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국방부 검찰단장에 의해 '집단항명의 수괴'라는 인생 최대의 억울함을 참고 인내하며 수사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그는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채수근 상병 사망사고를 수사함에 있어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하고 그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는 유가족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사건 발생초기 윤석열 대통령께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이를 적극 수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결과 사단장 등 혐의자 8명의 업무상 과실을 확인했고,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내용을 해병대사령관, 해군참모총장, 국방부장관에게 직접 대면 보고했다"며 "국방부 장관 보고 이후 경찰에 사건이첩 시까지 그 누구로부터도 장관의 이첩 대기명령을 직·간접적으로 들은 사실이 없다. 다만 법무관리관의 개인의견과 차관의 문자내용만 전달받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는 국방부 검찰단에 집단항명 수괴로 형사입건돼 해병대 수사단장은 보직해임 됐다"며 "지난 30년 가까운 해병대 생활을 하면서 군인으로서 명예를 목숨처럼 생각하고 항상 정정당당하게 처신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병대는 정의와 정직을 목숨처럼 생각한다. 그런 '해병대 정신'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발생되는 일들에 대해서도 시종일관 정정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맺었다.

박정훈 대령은 채 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경북경찰청에 넘기지 말라는 군의 명령을 어긴 혐의(집단항명 수괴) 등으로 국방부 검찰단 조사를 받고 있다.

박 대령에 대한 국방부 검찰단의 2차 조사는 오는 11일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은 지난 2일 조사 자료를 경찰에 이첩했지만, 이날 국방부 검찰단이 반환요청을 통해 자료를 바로 회수했다.

일각에서는 해병대 수사단에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질 때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 등 일부 인물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취지의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건 축소·은폐 의혹과 첨예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9일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법적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사건 조사를 국방부 조사본부로 이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현재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에는 관련자들의 과실이 나열돼 있으나 과실과 사망 간에 직접적이고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없어 범죄 혐의 인정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중대한 군기 위반 행위로 수사단장이 보직해임된 해병대 수사단이 업무 처리를 계속하기에는 제한 사항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9일 변호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 박정훈 대령 변호인 제공.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9일 변호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 박정훈 대령 변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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