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림동 흉기 난동범 조선, 게임중독' 檢 발표에 하태경 "검찰, 진단 말고 수사해야"

"영화 '화차' 반복시청한 정유정 범행 원인은 '영화 중독인가'"

4명의 사상자를 낸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이 '신림동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이 '게임중독 상태였고, 게임 영향을 받아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 데 대해 "서울지검은 의사가 아니다. 진단 말고 수사를 하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돌팔이 의사가 되고 싶지 않으면 진단하지 말고 수사에 집중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적었다.

하 의원은 "서울지검이 조선 씨의 흉기난동 원인을 '심각한 게임중독'으로 지목해 논란이다. 검찰이 의사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수사를 통해 문화 정책에 개입하려는 의도인 것인지 분간하기 힘든 보도자료"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게임중독이라는 한 마디로 문화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통령도 '게임은 질병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검찰은 어떤 근거로 살인의 원인을 게임 중독이라 판단했는지 명확치 않다"고 짚었다.

그는 또 "과외 교사를 구하는 글을 올려 피해자와 접촉해 참혹하게 살해한 정유정은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보며 살인 충동을 느꼈고, '화차'라는 영화를 반복 시청하면서 살인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고 한다"며 "그러면 (정유정의) 범죄의 원인은 '심각한 영화 중독' 때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부장검사)은 지난 11일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 감정이 쌓여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에 해당한다"며 "젊은 남성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게임을 하듯이 공격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선은 특히 1인칭 시점에서 무기·도구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1인칭 슈팅게임에 빠져있었다. 범행 당일 아침까지도 휴대전화로 게임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난 점 등을 토대로, 검찰은 조선이 게임 영향을 받아 잔혹하게 범죄를 실행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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