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의 한 계곡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 물에 빠져 실종된 60대 남성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수색 과정에서 수난탐지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이들 덕에 수색 범위를 크게 좁힐 수 있었다.
13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45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60대 남성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 물에 빠져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이틀 동안 150여 명의 인력과 장비 10대, 수색견 1두 등을 포함해 수색에 나섰다.
실종자는 수색 3일 차인 12일 오전 10시 20분쯤 상원리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전날 오후부터 투입됐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수난탐지견 파도(6)와 규리(3)의 역할이 컸다. 고무보트를 타고 있던 이들이 후각을 통해 실종자의 대략적인 위치를 찾아낸 것이다. 이후에는 수중음파탐지장비와 구조대원들이 투입돼 곧바로 실종자를 찾아냈다.
물속에 빠진 익사자 수색을 전문으로 하는 수난탐지견은 전국에 파도와, 규리 두 마리가 전부다. 소방당국은 "수난탐지견은 물속에 있는 익사자의 냄새를 맡아 수색 범위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수난탐지견은 지난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참사 당시 익사자들을 수색하는데 큰 공을 세웠고, 이후 국내에도 도입됐다. 2021년에 파도가 처음으로 수난탐지견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 규리가 추가로 투입됐다. 수난탐지견은 2021년부터 약 30건의 사고에 투입돼 7명의 실종자를 찾아냈다.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는 "수난탐지견은 사람보다 만 배 이상의 후각 능력과 50배 이상의 청각능력을 갖추고 있어 익사자 수색에 굉장히 효과적"이라며 "아직은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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