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지난해 여름보다 유독 올해 여름이 더 덥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가을에 접어드는 절기 입추가 일주일이 넘었지만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 온도가 33 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 20 일부터 지난 13일까지의 누적 온열질환자는 2천190 명, 추정 사망자는 29명이다 . 태풍 '카눈 '의 영향으로 잠시 더위가 꺾이는 듯했으나, 다시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
대구와 대전에서는 유난히 더운 날씨로 도로 중앙분리대가 아스팔트의 열기를 이기지 못해 하단부가 녹아 쓰러지기도 했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찜통 더위가 기승인 요즘,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15세~69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폭염 관련 기획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서울 부산, 대구 , 인천, 광주, 대전을 비롯해 나머지 시도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번 기회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80.3%가 '작년에 비해 올해가 더 덥다' 고 응답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 대체적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 그렇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이중 60대 이상이 84.7% 의 수치로 올해 폭염을 가장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을 극복하기 위한 물품 구입 행태도 주목할만하다. 선크림 , 선풍기, 에어컨 등의 여름 필수템에 이어 양산이 5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G 마켓 양산 판매 추이에 따르면 남성의 양산 구매 증가율은 12%로 5%인 여성을 앞질렀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성의 전유물인 양산을 남성의 손에 들리기 시작한 것.
현대백화점은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된 지난달 25∼31일 양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신장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또한 지난달 21∼ 31일 기준 양산 매출이 45% 늘었으며, 장마 종료 후 첫 주말 ·휴일인 28 ∼30일에는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흉기 난동이 벌어지는 등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흉악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범죄의 촉매제 역할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10명 중 약 4명 (37.2%)의 응답자가 최근 발생되고 있는 폭력적인 사건과 폭염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 이 지난해 발표한 '폭염과 정신건강 ' 보고서에서도 " 주변 온도가 섭씨 1~2도만 올라도 폭력 범죄가 3~5% 증가한다"면서 기후변화가 2090년까지 전 세계 모든 범죄율을 최대 5%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윤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폭염을 우리들은 인도를 걸으며 차를 세우며 생생하고 느끼고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 더위는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염은 건강 , 농· 축·수산업 , 에너지, 교통 등 사회·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취약계층의 부담을 증가시킨다 .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폭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구체적으로 에너지 가격, 생필품 수급, 건강 관리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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