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인 2차전지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이 완료됨에 따라 과열 양상은 잦아들었으나, 유망기업 설비투자 유치 및 인력 확보를 두고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는 전구체를 비롯한 2차전지 원료 공장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중국 합작 법인의 투자가 활발하다. 이달 초에는 LS그룹과 엘앤에프의 전구체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 협약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완성차·조선 등 중공업 중심의 산업을 울산도 2차전지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화단지 지정 후 7천억원의 신규 투자를 확정했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중국이 선점한 LFP(리튬인산천)배터리 국내 첫 생산 공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충남 서산은 SK온으로부터 1조5천억원을 투자를 유치해 국내 제3공장을 증설한다.
산업의 근간이 되는 인재 확보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전북대학교는 내년 배터리융합공학과를 신설해 인재 양성에 나선다. 또 최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2차전지 교육을 위한 협업을 강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울산의 경우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삼성SDI가 손잡고 배터리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의 중심지에서 밸류체인(가치사슬) 형성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영일만을 중심으로 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이어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조원 투자를 확정했다. '블루밸리 캠퍼스(가칭)'을 조성해 2차전지 원료,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링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엘앤에프 신규 공장 증설에 6천500억원을 투자하고,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3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배터리 재활용 분야 사업 진출을 위해 파트너가 된 두산에너빌리티가 대구에 신규 공장 설립을 확정하면서 밸류체인 구성을 통한 성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역 전문 인력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한동대학교과 인재육성 협약을 통해 배터리 소재 학과 신설을 추진 중이다. 대구가톨릭대는 배터리공학과를 신설해 올해 첫 신입생을 받았다.
한윤수 대구가톨릭대 교수(배터리공학과)는 "2차전지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인력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에서 관련 기업에 진출이 이뤄졌지만 전문 인력 육성을 목적으로 별도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향후 관련 산업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업 발전을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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