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뉴 관광지]<30>'맛·멋·쉼'이 있는 금오산의 팔색조 매력에 빠져보세요

약사암, 대혜폭포, 도선굴 등 눈과 귀가 즐거운 관광지 많아
시민에 개방된 금오산 잔디광장은 가족, 친구와 즐기기 좋아
구미 역사, 전통 알 수 있는 '구미성리학역사관'도 관광 포인트

금오산 잔디밭 전경. 구미시 제공
금오산 잔디밭 전경. 구미시 제공
금오산 도선굴. 구미시 제공
금오산 도선굴. 구미시 제공

높은 고도를 자랑하지 않지만 팔색조 매력을 가진 산이 어딜까. 바로 경북 구미에 위치한 '금오산'이다.

금오산은 해발 976m의 산으로 기암절벽과 울창한 산림이 조화를 이뤄 경관이 수려해 대한민국 자연운동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또한 지난 1970년 6월 대한민국도립공원 1호로 지정된 이후 구미 시민의 힐링 공간을 넘어 전국민 관광지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금오산은 멀리서 볼 때는 능선이 '부처님이 누운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해서 '와불산'으로 불리기도 하고, 돌산으로 악명(?)도 높아 금오산 등반을 도전하는 이들로 항상 북적인다.

금오산은 최근 관광지의 트렌드인 사진, 맛집, 체험을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여름의 끝을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곳곳에 매력 가득한 '금오산'

매력 부자로 불리는 금오산을 뒷받침하는 관광지가 많지만 대표적으로 약사암, 대혜폭포, 도선굴을 꼽을 수 있다.

금오산 정상에 위치한 약사암은 신라시대 의상대사의 득도로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정상 절벽 아래 위치하며 천혜의 운해로 사진 작가들의 눈을 사계절 사로잡는다.

정상(현월봉)을 깎아지른 절벽의 틈에 간신히 지나갈 만한 발 붙일 길이 있고, 그 아래가 약사암이다. 약사암 뒤 큰 바위 하나로 이뤄진 '약사봉'은 천하의 비경을 자랑한다.

구미 시내와 공단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금오산 정상 등반과 함께 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약사암을 방문해 수백년의 문화유적을 오감으로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금오산 정상까지 등반하기 어려운 시민들은 실망할 필요가 없다.

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대혜폭포가 해발 400여 m에 있기 때문이다. 금오산 대주차장에서도 걸어서 15~2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대혜폭포는 폭포소리가 '산을 울린다'고 해서 명금폭포로도 불린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28m의 높이에서 물이 떨어지는 대혜폭포를 보고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다.

특히 물이 많은 여름철에는 기백이 느껴지는 대혜폭포의 힘이 그대로 전달되고, 산을 울리는 듯한 웅장한 소리로 잠시나마 신선이 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혜폭포를 찾았다면 이곳의 우측 절벽 중턱에 위치한 천연 동굴인 '도선굴'도 필수 코스다. 도선굴은 신라말 풍수 지리설의 대가인 도선이 이곳에서 도를 깨우쳤다고 해 도선굴이라 불린다.

이곳은 벼랑을 끼고 있어 안전줄을 잡고 한 걸음씩 천천히 이동해야 할 정도로 아찔하지만 도선굴에 도착해서 즐길 수 있는 조망은 구미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긴 세월에 움푹 패인 동굴이 갖고 있는 분위기와 낙동강, 구미공단, 해평 일대가 보일 정도로 '뻥' 뚫린 환경이 조화를 이루면서 남녀노소 SNS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금오산 잔디광장이 시민들로부터 새롭게 사랑받는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미시가 금오산 잔디광장에 있던 '눈으로만 보세요' 푯말과 출입금지를 의미하는 줄을 치워버리면서 시민들에게 잔디광장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현재 금오산 잔디광장은 개방 이후 가족,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이들에게 편안하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며 많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잔디밭에 설치된 8가지 색의 의자 벤치와 금오산 글자를 형상화 한 포토존은 금오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

8가지 색의 벤치는 구미의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밝은 미래를, 금오산 조형물은 구미의 대표 명소를 의미한다.

특히 구미시가 준비한 포토존은 금오산을 사랑하는 공무원들이 직접 포토존에 사용될 물품을 구하고, 색깔도 정하는 등 애정이 많이 담겼다.

◆ 금오산, '맛있고, 멋있다'

금오산은 맛과 멋, 쉼이 공존하는 힐링의 공간이 되고 있다.

구미는 '할 게 없다', '구미는 맛집도 없다' 등의 오명을 쓰고 있지만, 금오산 일대는 눈과 귀가 즐거운 관광지와 더불어 입도 행복한 맛집도 많다.

금오산 가는 길에 형성된 금오산 상가는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는 백숙 골목이 있고, 대구 등 타 지역에서 일부로 찾아오는 파전 및 막걸리집도 위치하고 있다.

또한 금오산 일대 조성된 '금리단길'은 음식 종류별 맛집이 많아 구미를 대표하는 '음식특화단지'로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입추를 기점으로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금오산 올레길'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오산 올레길'은 금오지 둘레에 형성된 길로 총 길이 2.7km(도보 40분)의 무장애 걷기가 가능한 산책로다.

지난 2018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물과 함께 걷기 좋은 길 8선', 2020년 한국관광공사 '언택트 관광지 23선' 등에 선정됐다.

특히 늦여름~가을 기간에 금오산 올레길을 걸으면 기온에 구애 받지 않고 금오산의 정기와 금오지가 주는 평온함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금오산 올레길을 걷다보면 나오는 '배꼽마당'도 올해 새롭게 단장해 멋을 더하고 있다.

구미시는 올해 배꼽마당에 대해 막구조 설치 등을 통해 전천후 공연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최근에는 늦여름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금오산을 하루만에 즐기고 떠나기 아쉬운 이들을 위해 금오산 자락에 위치한 야영장도 마련돼 있다.

야영장은 주말, 공휴일 등에는 예약이 100건이 넘을 정도로 야영장의 인기가 많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다.

이외에도 금오산은 금오랜드, 금오산 오리배, 경북환경연수원, 탄소제로교육관 등 남녀노소 즐길 거리가 넘친다.

◆선현 자취 담긴 '구미성리학역사관'

자연 속에서 옛 선현의 자취와 고즈넉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금오산 아래 자락에 위치한 '구미성리학역사관'이 최적의 명소다.

구미성리학역사관은 조선 성리학의 발원지 금오산에 위치하며 신라불교 전래의 근원인 신라불교초전지와 더불어 구미 문화유산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예로부터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이 선산(구미)에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구미성리학역사관은 지난 2020년 10월 23일 개관했다.

구미성리학역사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문화권 문화관광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 주요 시설로는 구미역사관, 성리학전시관, 기획전시관, 문화사랑방, 체험관 등이 있다.

또한 야은 길재로부터 시작된 조선 성리학과 구미의 역사 및 인물의 자료를 상설 전시하고 있고, 연 2회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길재에서 김종직을 거쳐 김굉필로 이어지는 조선전기 성리학의 도통은 곧 구미 성리학의 계보로 불린다.

문과에서 장원과 방안(부장원)을 대거 배출해 김종직이 '장원방'이라 명명한 옛 영봉리, 60여 명에 이르는 시호를 받은 분과 170여 명에 이르는 대과 급제자, 이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문중의 존재는 오늘의 구미를 있게 한 근간이다.

아울러 구미성리학역사관은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시민들의 휴식공간 마련을 위한 한옥 문화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한옥이 주는 고즈넉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금오산 금오지 및 올레길. 구미시 제공
금오산 금오지 및 올레길. 구미시 제공
금오산 약사암. 구미시 제공
금오산 약사암. 구미시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