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30만t 日 후쿠시마 오염수, 30년에 걸쳐 바다 방류

기상 영향 없으면 24일부터…정부 "문제 시 즉시 중단 요청"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왼쪽)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시점 통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왼쪽)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시점 통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이르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 총 130만톤(t)이 넘는 오염수가 30여 년 동안 바다로 방출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 방류 계획에 과학·기술적 결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오염수 방류를 위한 관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각의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방류 개시 결정에 따라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해저 터널을 통해 방류할 방침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오염수량은 총 134만t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 측 방류 계획에는 과학·기술적 문제가 없지만 계획과 다르게 방류가 진행된다면 즉시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실제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해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측이 실무 기술협의에서 논의해 온 오염수 방류 관련 후속 조치도 공개됐다. 우선 양국은 한국 측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IAEA 후쿠시마 원전 현장사무소를 방문하게 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IAEA가 오염수 방류 관련 최신 정보를 정기적으로 우리 정부에 공유하고, 정기 화상회의도 개최해 각종 정보에 대한 종합적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기로 했다.

일본 방류 시설에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국 규제 당국과 외교 당국 간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핫라인 구축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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