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할 수 있다는 '수도권 위기론'이 유포되고 있지만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는 김기현 대표가 수도권 인재 영입에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도권 중진인 윤상현(인천·4선)·안철수(성남·3선) 의원이 제기한 수도권 위기론이 당 지도부의 진화에도 점차 확산하는 양상이다.
24일 서울에서 4선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도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였다"며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내년 4월 실시될 총선 수도권 판세를 '서울 박빙 우세, 경기·인천 박빙 열세'를 진단하며 '해볼 만한 하다'는 입장인 데 대해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뜻을 에둘러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선 수도권 민심 공략을 위한 예년보다 '한 박자' 빠르게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한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최근 KBS 라디오에서 인재 영입과 관련해 "공관위원장인지 인재영입위원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힘이 들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수도권 위기론을 일찌감치 예견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 지도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걱정이 많다"며 조기 선대위 구성까지 촉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당 중진 등이 맡던 관례를 깨고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는 김기현 대표가 새 인물 발굴에 지나치게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당 상설위원회 중 하나인 인재영입위원회는 각종 선거 후보자 발굴과 인재 영입을 담당하며 이를 통해 영입된 인사는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책임당원에게만 부여된 피선거권을 곧바로 갖는다.
인재 영입을 당 대표가 직접 챙기겠다며 이례적으로 겸임을 택한 김 대표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전혀 없는 것이다. 일각에선 극적 효과를 위해 정기국회가 종료되고 올 연말 공천 국면이 본격화되면 물밑에서 접촉해 둔 인재들을 잇달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수도권 위기론과 야당과의 영입 경쟁 등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순차적으로라도 '뉴 페이스'를 발굴·공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는 10월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 여부를 드러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선거에서 패하고 난 후 인재 영입에 나서면 시간이 너무 촉박한데 당 지도부가 영남권 의원들로 구성돼 있어 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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