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명확한 방향부터 설정하고, 가는 방향이 같아야 협치·타협이 가능하다'고 시사한 데 대해 "극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나온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어떻게 야당 또는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마치 '대통령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데 발목잡기만 하는 나쁜 사람들'로 낙인찍고, '협치를 할 수 없다'는 식으로까지 얘기하는 건 극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아예 반대파에 대해서는 '쓸 데 없는 얘기들을 하면서 발목만 잡고 있다', '이들과는 협치를 할 수 없다'고 무슨 독립선언 하듯이 하셨다"면서 "정말 윤석열 대통령이 겸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생각이 다르고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치하는 거 아니겠느냐"면서 "대통령은 뭐하러 하시나? 정권을 뭐하러 잡았나? 생각이 다른 여러 가지 이해관계, 정파가 다른 것, 이런 것들을 하나로 수렴하기 위한 끈기 있게 소통하고 노력하기 위해서 대통령 되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0여 명이 참여하는 연찬회에서 "(지난 대선 때)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협치, 협치' 하는데, 제가 얼마 전 이야기했지만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오른쪽 날개, 진보좌파·우파가 힘을 합쳐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하는 것"이라며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들은) 뒤로 가겠다고 하면은 그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과의 타협·협치와 관련해 "(늘 해야 하는 것이지만) 더 근본적으로 통합과 타협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가치, 어떤 기제를 가지고 할 것인지 그것부터 우리 스스로 국가정체성에 대해서 성찰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정에서만이라도 우리가 우리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