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이다. 여야 모두 당력을 총동원한 탓에 패배하는 쪽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1일 실시되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예정된 22대 총선의 전초전이자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 성격이 짙다. 또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리인격으로 맞붙기 때문에, 지난해 3월 대선 이후 1년 7개월 만에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재현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사전 투표율 역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인 22.64%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돼 여야 승패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게 불 전망이다.
먼저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친명계의 입김이 더욱 거세지는 한편, 총선까지 정권심판론으로 정부·여당에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기현 체제'의 동력이 크게 상실될 수밖에 없다. 김 대표를 포함해 영남권 중진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 힘을 받는 등 총선 전략의 총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이 공고화되며 총선을 안정적으로 지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야권 강세 지역인 서울 내에서 민주당 '텃밭'으로 통하는 강서구에서 극적 승리를 거둬냈기에 '총선 수도권 위기론'도 단숨에 잠재울 수 있다.
민주당은 법원의 구속 영장 기각으로 회복되는 듯했던 이재명 체제가 재차 흔들릴 것이란 예상이다. 비명계의 쇄신 요구가 분출하며 이 대표 사퇴와 비대위 전환 등이 제기될 수 있다.
다만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이 당력을 총동원했으나 '귀책 보궐선거'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관건은 두 후보 간 격차가 두 자릿수 포인트(p)를 넘느냐다.
민주당이 10%p 이상 격차를 벌리고 승리하면 민주당의 완승과 국민의힘의 완패로 받아들여지지만, 격차가 한 자릿 수면 민주당의 신승과 국민의힘의 석패로 해석될 공산이 있어서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논리로 김기현 체제를 계속 끌고 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지더라도 격차가 10% 포인트라면 조기 공천과 인재 영입 등으로 선거전략만 수정하겠지만, 20% 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지면 지도체제 변화와 조기 선대위 구성 등의 근본적인 쇄신 요구가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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