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 강서구에 당력 총동원…패배 시 치명타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각각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와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각각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와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이다. 여야 모두 당력을 총동원한 탓에 패배하는 쪽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1일 실시되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예정된 22대 총선의 전초전이자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 성격이 짙다. 또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리인격으로 맞붙기 때문에, 지난해 3월 대선 이후 1년 7개월 만에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재현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사전 투표율 역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인 22.64%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돼 여야 승패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게 불 전망이다.

먼저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친명계의 입김이 더욱 거세지는 한편, 총선까지 정권심판론으로 정부·여당에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기현 체제'의 동력이 크게 상실될 수밖에 없다. 김 대표를 포함해 영남권 중진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 힘을 받는 등 총선 전략의 총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이 공고화되며 총선을 안정적으로 지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야권 강세 지역인 서울 내에서 민주당 '텃밭'으로 통하는 강서구에서 극적 승리를 거둬냈기에 '총선 수도권 위기론'도 단숨에 잠재울 수 있다.

민주당은 법원의 구속 영장 기각으로 회복되는 듯했던 이재명 체제가 재차 흔들릴 것이란 예상이다. 비명계의 쇄신 요구가 분출하며 이 대표 사퇴와 비대위 전환 등이 제기될 수 있다.

다만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이 당력을 총동원했으나 '귀책 보궐선거'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관건은 두 후보 간 격차가 두 자릿수 포인트(p)를 넘느냐다.

민주당이 10%p 이상 격차를 벌리고 승리하면 민주당의 완승과 국민의힘의 완패로 받아들여지지만, 격차가 한 자릿 수면 민주당의 신승과 국민의힘의 석패로 해석될 공산이 있어서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논리로 김기현 체제를 계속 끌고 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지더라도 격차가 10% 포인트라면 조기 공천과 인재 영입 등으로 선거전략만 수정하겠지만, 20% 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지면 지도체제 변화와 조기 선대위 구성 등의 근본적인 쇄신 요구가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