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백화점 업계가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가을 정기세일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소비가 활성화되는 4분기에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15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백화점 부문 3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부문의 성장률 전망치를 롯데백화점 -1.6%, 신세계백화점 0%, 현대백화점 3% 등으로 각각 제시했다. 또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사의 백화점 성장률을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3사의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별도법인 대구점 등 3곳을 제외한 올해 1∼9월 누계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0.2% 늘어났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백화점 3사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백화점 성장 둔화는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예년에 비해 따뜻한 9월 날씨로 가을 의료 판매가 저조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대체휴일 지정으로 연휴 기간 중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도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 침체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매출을 내려면 마케팅 비용이 더 든다"며 "전기세 등 각종 관리비도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가을·겨울 의류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 때와 비교해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 매출이 15∼20% 증가했고 남성 패션(10%)과 키즈(15%), 메이크업(20%) 제품 등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가구 매출도 20% 가량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세일 매출은 10.2% 신장했다. 여성패션(11.7%)과 아웃도어(12.9%), 스포츠(23.5%), 생활(25.1%) 등에서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6.2% 증가했고 여성패션(12.5%), 영패션(21.4%), 남성패션(16.3%), 스포츠(15.9%) 상품 등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9월 말부터 날씨가 추워진 점을 고려할 때 10월에 가을·겨울 의류 판매가 재개되며 4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부터는 기저 부담도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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