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당협 현장 당무감사 첫날 엄중한 분위기…당협들 '진땀'

사전 평가 서류에 증빙 서류도 일일이 제출, 세평 수집도 예정

16일 동구 용계동 강대식 의원 사무소에서 동구을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가 열렸다. 우측에 감사관이 , 이들 앞으로 동구을 운영위원들이 앉았다. 동구을 당협협의회 제공
16일 동구 용계동 강대식 의원 사무소에서 동구을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가 열렸다. 우측에 감사관이 , 이들 앞으로 동구을 운영위원들이 앉았다. 동구을 당협협의회 제공

16일 오전 10시 동구 용계동(동구을)에 위치한 강대식 의원 사무소 회의실. 국민의힘 감사관 두 명을 중심으로 동구을 당원협의회 사무국장과 운영위원 7명이 둘러앉았다. 이날 감사관을 맞이한 당협 사무국장이 동구을 지역 소개로 운을 띄웠다.

감사관은 운영위원들에게 하나씩 질문을 던졌다. 감사관이 청년층을 끌어안을 정책에 대해 한 운영위원에게 묻자 "지역 청년들이 타지로 유출되지 않도록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 유치, 문화 시설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당협의 사전점검 자료에 없는 돌발 질문이었다.

운영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 나간 감사관은 사무국장을 따로 불러 당협위원장(강대식 의원)의 개인 신상에 대해 확인하고 강점과 약점, 언론 노출 사항 등을 물었다. 동구을 사무국장은 "강 의원은 미혼으로 개인이나 가족으로 인한 부정적 보도는 없다"고 답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대구시 각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에 돌입했다. 대구 동구을과 달성군을 시작으로 하루에 당협 두 곳씩 2주간 이어질 예정이다. 오전 질의를 마친 감사관들은 오후엔 지역 언론인과 주민자치위원, 기업인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당협위원장에 대한 평판을 묻는 등 다면평가를 이어 나갔다.

이날 당무감사를 준비하는 당협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협 조직 운영에 대한 기록과 증빙 등 당협에서 준비할 수 있는 부분들도 까다롭지만, 당협위원장에 대한 세평 등 당협의 손 밖을 벗어난 부분도 감사관의 수집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임병헌 의원(중남구)이 복당하면서 새롭게 당협을 꾸린 중남구 당협관계자는 "1년 3개월간 당헌당규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준비해 왔다는 것을 보이려 한다. 전 당협위원장이 당협 조직을 전혀 갖추지 않아, 운영위원 구성이나 당원 명단 작성까지 새롭게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북구의 한 당협관계자는 "사전 평가 자료만 200페이지가 넘는다. 이를 증빙할 자료를 모두 갖추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지역의 시·구의원이나 각계 인사, 지역민들에 대해 당협 조직 활동이나 평판 등을 수집해 당에 보고할 것으로 보여 예측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말그대로 당협위원장에 대한 다면 평가 성격"이라고 말했다.

16일 대구시 국민의힘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가 시작됐다. 중남구당협위원회에서 당무감사를 위해 준비한 서류들. 중남구당협
16일 대구시 국민의힘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가 시작됐다. 중남구당협위원회에서 당무감사를 위해 준비한 서류들. 중남구당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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