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20대 여성의 SNS를 도용해 불법촬영·조건만남을 요구하거나 음란물을 유포(매일신문 5월 31일)한 피의자의 윤곽이 약 5개월 만에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디지털 포렌식 결과 추가 피해자가 다수 발견돼 경찰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SNS 계정 도용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최근 가해자의 신원이 드러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A씨에 따르면 사진을 도용하고 음란물을 유포한 피의자는 고교 선배 B씨로 대구의 한 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A씨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트위터에 당신의 사진이 올라오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는 내용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해당 트위터 계정에는 A씨의 개명 전 이름으로 A씨가 올 초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려온 운동 인증 사진들이 버젓이 게시됐다. 마치 A씨가 직접 올린 것처럼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등의 글귀와 함께 A씨 사진을 도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당 계정에는 수년 전 A씨가 삭제한 사진과 함께 조건만남을 유도하거나 음란물까지 유포되고 있었다.
A씨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는 악조건 속에서도 5개월 만에 피의자를 특정했다.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는 A씨뿐만이 아니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추가 피해자가 확인됐다. 일부 피해자의 사진은 돈을 받고 팔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씨는 "디지털 포렌식이 진행 중이라 피해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들었다"면서 "사고 판 사진들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도용 당하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두려워했다.
경찰은 성폭력 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의자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최선을 다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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