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통령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발언에 대해 "거짓말"이라면서 "원자력발전소는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과학도서관 대강당에서 공과대학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원자력발전소는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원전 폐쇄 결정을 내렸을 때 반대했다"며 "원전은 잘못되면 치명적이라는 공포심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까지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2016년 현재 총 1천368명이 사망했다"며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이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으며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전직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건 거짓말"이라며 "(그 사람들은) 쓰나미 때문에 물에 휩쓸려 죽은 것"이라고 했다.
또 반 전 총장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안전하다고 했으니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반 전 총장은 강연에서 온실가스 감축 합의를 이룬 2015년 파리기후협정 체결 당시를 회상하면서 범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취임 직전에는) 유엔이 기후변화를 꼭 막아야 한다고 말만 하고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다"며 "취임 이후 파리기후협정이 체결되기까지 9년 11개월 동안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