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재원, 국힘 최고위원 징계 5개월 만에 자진사퇴

당 혁신위 '대사면' 염두에 뒀다는 해석…징계 취소 땐 내년 총선 출마 가능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종 발언 논란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최근 최고위원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31일 "김 최고위원이 전날 최고위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0일 국민의힘 윤리위가 징계 결정을 내린 지 5개월여 만이다.

당시 각종 설화로 물의를 빚어 윤리위 징계 대상에 함께 오른 태영호 전 최고위원은 징계 심사 하루 전날 자진사퇴해 당원권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김 최고위원은 주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월 전당대회를 전후로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발언은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는 발언을 해 징계 대상에 올랐다. 당원권 1년 정지로 김 최고위원은 사실상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셈이었다.

김 최고위원이 징계 결정 5개월여만에 자진사퇴를 한 것은 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당 혁신위원회가 최근 '1호 안건'으로 당 화합 차원에서 당내 인사들에 대한 '대사면'을 꺼낸 것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일괄 대사면' 대상과 징계 해제 여부를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로 '반성'의 뜻을 재차 밝히면서 징계 해제 결정 부담을 덜어주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으로서는 징계가 취소되면 내년 총선 출마 길이 열리게 된다.

당 지도부는 이번 주 최고위에서 혁신위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당내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 최고위원 등이 징계 해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선출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누가 채울지도 주목이 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가 당 화합에 방점을 찍는 행보를 보이는 만큼, 비윤(비윤석열)계가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기현 대표 2기 체제에서 비윤계로 분류되는 3선 유의동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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