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너 코치랑 했냐?" 전청조 이번엔 학생 성희롱 의혹…남현희는 방관 의혹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오른쪽)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가 10월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에 대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오른쪽)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가 10월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남현희 SNS,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와 결혼 예정이었던 전청조(27)가 학생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선수 생활 못하게 해주겠다"며 협박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현희는 자신의 펜싱학원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성폭행 사건을 다 알면서도 방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남현희 학원의 J코치는 지난해 9월부터 고등학생 A양을 개인 체력단련실로 불러 성추행했다. J코치는 A양의 장학생 추천 서류 작성을 빌미로 A양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이메일과 SNS 등을 훔쳐보며 수시로 연락했다. 또 폭언과 폭행도 일삼았다.

A양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해서는 차마 말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어머니는 그해 12월 남현희에게 J코치의 폭행과 폭언에 대해 알리고 딸과의 분리조치를 요청했다.

다만 A양은 어머니에게 알리지 못했던 성추행 사실을 남현희에게 털어놨다. 그러나 A양은 J코치와 분리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1월 전청조가 나타났는데, 남현희는 1월 말 유소년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에 J코치를 배제하고 A양과 동행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을 저버리고 전청조와 괌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J코치가 A양의 전담 코치를 자처했다. A양은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고 결국 2월에 학원을 그만뒀다. 이후 J코치는 중학생 B양을 다음 타깃으로 잡아 성추행을 이어갔다.

그러다 J코치는 4월에 열린 펜싱대회에서 화장실로 향하는 A양을 발견했고 또 다시 성추행을 저질렀다. A양은 어머니에게도 이 사실을 모두 털어놨다.

이후 A양의 어머니는 6월 남현희에게 연락했다.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자 남현희는 'A양에게 새로운 코치를 소개해 주고 대학 입학에 도움을 주겠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새로운 코치가 소속된 곳은 전청조가 차린 펜싱학원이었다. 이후 그는 "왜 개인 레슨을 오지 않냐"며 A양을 다그쳤다. 또 J코치 때문에 레슨을 못가고 있다는 A양에게 전청조는 담배를 피우면서 "너 J코치랑 했냐" 등 성희롱 발언도 했다.

이어 "내가 경호원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있어. 너 선수 생활 못하게 할 수 있어"라고 협박했다. 결국 A양은 펜싱부 단톡방에 "살려주세요"라고 말을 남기고 실신했다.

다음 날 A양의 실신 소식을 전해 들은 중학생 B양은 "나도 J코치에게 당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남현희는 피해 학생의 부모들에게 사과했으나 입단속을 요구했다.

이후 7월 8일 J코치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전청조는 인스타그램에 로펌 사진을 올리고 '변호사들과 준비 완료. 공격을 하실 건가요? 제가 할까요?'라고 적었다. 남현희도 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한편 경찰은 전청조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청조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일 오후 2시 30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청조는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15명이며 피해 규모는 19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남현희 또한 공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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