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 안 물어요"에 또 당했다…사냥개에 물려 손가락 절단된 60대

길을 걷던 60대 남성이 개물림 사고를 당해 손가락이 절단된 가운데, 견주 측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길을 걷던 60대 남성이 개물림 사고를 당해 손가락이 절단된 가운데, 견주 측이 적반하장식 태도로 일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경찰과 피해자 측에 따르면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는 지난 5일 오후 1시 50분쯤 길을 가던 중 개물림 사고를 당했다. A씨는 개를 떼어내려다가 왼손 검지손가락을 물리면서 손가락 일부를 잃기도 했다.

A씨는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절단 부위를 찾지 못해 봉합 수술만 받게 됐다. A씨 측은 견주가 사냥개를 키우고 있으며 이전에도 목줄이 풀린 채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의 가족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게시글을 올려 사고를 공론화하고 도움 요청을 호소했다. 게시물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골목길을 지나던 A씨 앞으로 목줄이 풀린 검정 개 한 마리가 다가와 짖는다. A씨가 그냥 지나치려고 하자, 갑자기 개가 사람의 왼쪽 다리를 물고 흔든다.

A씨를 공격한 개는 러시아 지역에서 호랑이를 사냥하는 데 쓰이는 '라이카' 견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마개 필수 맹견에는 포함되지 않는 견종이다.

A씨 측은 "아버지가 구급차 타고 응급실에 가서 응급 수술을 받는 사실을 알면서도 (견주 측은) 사과 한마디는커녕 제 가족에게 연락도 없다"고 주장했다. A씨 측에 따르면 견주는 "우리 개는 안 무는데 혹시 도발하신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경찰은 A씨를 불러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고 견주를 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