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와 광물 가격 하락 영향으로 국내 2차전지 양극재 업계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업계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주력으로 성장을 거듭했으나, 최근 전기차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이 우위를 점한 LFP(리튬·인산·철)을 비롯한 제품 다변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7일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5조9천854억원, 영업이익은 4천176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은 1조8천33억원, 영업이익은 4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6% 감소했다.
엘앤에프는 전날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2천554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퓨처엠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줄었다. 매출은 1조2천8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1% 증가했다.
양극재 업계는 자체 광물 공급망을 구축해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지주사 차원에서 해외 광물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저가의 원재료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원료를 공급해 양극재 이전 단계 물질인 전구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LFP 전지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관련 제품 양산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제품에 더불어 보급형인 차세대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 최근 수요가 증가한 중저가형 인산철(LFP) 개발 및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잠재 고객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에너지소재 2030 로드맵'을 소개하며 2025~2026년 LFP 양극재 생산에 착수해 생산량을 점차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양극재 업계는 기존 제품군에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저가형 배터리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단계에 있다. 단기적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차전지 산업도 발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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