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셀프 출장 결재' 한국한복진흥원, 경북도의회 감사 의뢰

원장의 잦은 출장과 관련 내세울 실적 없어
원장, 근태단말기도 사용하지 않아
주관한 세계모자페스티벌에서 원장이 전통모자 착용도 안해
지난해 지적한 수의계약 개선 안하고 자료도 지난해 그대로 복사 제출

10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가 경북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는 모습. 경북도의회 제공
10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가 경북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는 모습. 경북도의회 제공

실적과 성과 없이 잦은 출장 등으로 구설에 오른 경북문화재단 산하 한국한복진흥원이 결국 감사를 받게 됐다. 한국한복진흥원은 원장의 잦은 출장과 근태 문제, 방만 경영 등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10일 한국한복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열고 한국한복진흥원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먼저 박규탁 경북도의원(비례)은 본인 출장을 자신이 결재하는 이른바 '셀프 출장 결재' 관행 개선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출장을 본인이 결재하는 시스템은 근태관리 상 큰 허점"이라며 "한국한복진흥원장의 잦은 출장과 관련해 내세울 만한 실적은 없고, 횟수만 많은 출장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숙 도의원(비례)도 원장이 근태단말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성실을 넘어 불법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국한복진흥원이 지난달 세계모자페스티벌을 주관했는데 정작 원장은 전통 모자를 쓰지 않았다"며 "행사장에 세워둔 마네킹과 국적에 대한 설명은 물론 행사장에 전시한 모자도 관련 설명이 없어 방문객이 이를 지적하는 등 자신들의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한복진흥원의 지출서류 등을 지적하며, 회계서류 관리와 작성의 부실함을 지적했다.

이동업 도의원(포항)은 김 도의원 지적에 덧붙여 한국한복진흥원의 근태, 회계 등과 관련된 비위 사항은 그냥 넘어갈 사항이 아니라며 경북도에 감사를 의뢰해 처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한복진흥원의 감사 태도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정경민 도의원(비례)은 "지난해부터 수의계약 관련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고 올해 감사자료 일부는 지난해 자료를 그대로 복사해 제출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국한복진흥원 홈페이지에 개시된 경영공시는 행정사무감사를 위한 기록으로 작성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대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안동)은 "한국한복진흥원의 근태 등과 관련된 규정 위반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파악해 감사를 의뢰한다"며 경북도에 정식 감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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