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명수, 北 미사일 쏠 때 골프 치고 주식 했다…"작전요원 아니었다" 해명

김명수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연합뉴스
김명수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연합뉴스

딸의 과거 '집단학폭' 사실이 드러난 김명수 신임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 후보자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 골프를 치고 주식 거래도 했던 것으로 드러나 군 수장으로서 도덕성 및 적격성 논란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군 계급에서 가장 높은 대장(별 4개, ★★★★)까지 진급할 땐 드러나지 않았던 과거 행적들이 15일 예정된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속속 드러나 논란을 만들고 있다.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맡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합참본부로부터 제출받아 언론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명수 후보자는 2018~2022년 5년 동안 모두 77차례 군 내 골프장을 이용했는데, 북한의 도발이 잦았던 2021, 2022년에 41차례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내 골프장은 병사들은 사실상 이용할 수 없지만 반대로 장성들의 경우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 체육 시설이다.

그런데 김명수 후보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당일에도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우선 2022년 3월 5일 오전 8시 50분쯤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 시험 목적으로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발사했는데, 김명수 후보자는 이날 오후 1시 18분쯤 태릉 소재 골프장을 방문했다.

또 같은해(2022년) 5월 7일 오후 2시 7분쯤(포착 시각 기준)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는데, 김명수 후보자는 이날 오전 6시 42분쯤 역시 태릉에 있는 골프장을 찾았다.

김명수 후보자는 해군참모차장(계급 중장, ★★★)으로 근무하던 2022년 9~12월 계룡과 구룡 등의 골프장을 18차례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포병 사격 등 도발이 집중되던 시기이다.

송옥주 의원은 "군 주요 보직자로 근무하며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항상 긴장을 유지했어야 하는 후보자가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과 포격 도발에도 아무렇지 않게 골프장을 드나들며 운동을 즐긴 것은 군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자세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우리 군의 합참의장 후보자로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명수 후보자 측은 "군 체력단련장(골프장)은 북한 미사일 도발이 발생하기 전에 이용을 종료했거나, 상황이 종료된 후에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즉, '발생하기 전 이용 종료' 해명은 2022년 5월 7일 오전에 자신이 태릉 골프장을 찾았고, 이후인 오후에 도발이 이뤄진 것을 가리킨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다.

반면 '상황이 종료된 후 이용' 해명은 2022년 3월 5일 오전에 도발이 이뤄지고, 같은날 점심 직후쯤인 이른 오후에 골프장을 찾은 것을 가리키는데, 이는 북한이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첫 사례(발생하기 전 이용 종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적절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아울러 김명수 후보자 측은 "도발 당시 국방부 국방운영 개혁추진관(2021년 12월~2022년 6월)으로 근무 중이었고, 작전 조치 요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즉, 실질 전투 보직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해명한 셈인데, 국방부 근무 역시 민간인이 아닌 군인 신분(계급 소장, ★★)으로 맡은 것이기 때문에 신분을 감안해 적절한 행동을 취했는지 물음표가 나올만한 부분.

▶이 골프 논란에 조금 앞서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서는 북한이 도발한 날(2022년 1월 5, 17일)에 주식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에 대해서도 김명수 후보자는 "국방부 국방운영 개혁추진관 근무 시기라서 작전 조치 요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명수 후보자는 해군작전사령관(계급 중장)으로 복무하던 올해도 7차례에 걸쳐 일과 중에 주식 등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방부 국방운영 개혁추진관 근무 시기와 해군작전사령관 근무 시기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해명은 내놓지 못한 셈이다.

또 딸의 2012년 집단학폭에 대해서는 "제 자녀는 동급생 간 다툼에 연루됐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당사자가 이를 받아들여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딸이 학폭 사건에 휘말렸다는 뉘앙스 및 피해자가 사과를 수용한 점을 강조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1967년 경북 김천 태생으로 올해 나이 56세이다. 김천고와 해군사관학교(해사 43기)를 나와 1989년부터 해군에서 복무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