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 세워졌다

역대 올림픽 종목 중 10번째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서 열린 태권도 동상 제막식에서 토마스 바흐(오른쪽)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동상을 공개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서 열린 태권도 동상 제막식에서 토마스 바흐(오른쪽)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동상을 공개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세워졌다. 올림픽 정식종목 중 올림픽 박물관에 조형물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10번째다.

IOC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해당 조형물은 올해 세계태권도연맹(WT)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태권도와 올림픽의 영원한 동행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하계 28개, 동계 7개의 올림픽 정식종목 중 올림픽 박물관에 설치한 종목은 태권도를 포함해 10개 뿐이다.

해당 동상은 박물관 입구 근처 유명 조형물인 '올림픽 성화'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 동상 근처에 세워졌다. 25㎝ 두께의 팔각형 받침대 위에 두 명의 태권도 선수가 서로를 향해 킥을 날리는 역동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 조각가 밀로스 이폴리티가 수석 조각가를 맡아 다른 2명의 조각가와 1년여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태권도가 올림픽 박물관 공원에서 다른 영감을 주는 예술 작품들 사이에서 정당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보는 것은 큰 영광이자 기쁨"이라며 "태권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 중 하나다. 불과 23년 전인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이다. 이 동상은 올림픽과 스포츠에서 태권도가 차지하는 위치와 강력한 입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저는 수년 동안 태권도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동상을 원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며 "한때 올림픽 종목 퇴출 이야기가 나올 때 태권도가 항상 먼저 거론되던 시기가 있었지만, 전 세계 태권도인들과 손잡고 과감한 개혁과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이어간 끝에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냈다. 태권도는 올림픽과 평화를 열망하는 스포츠다. 이것이 태권도를 모두를 위한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WT가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은 IOC로부터 올림픽컵을 받았다. 올림픽컵은 1906년 제정된 상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보급 및 올림픽 발전에 공헌한 기관 또는 단체를 선정해 매년 수여한다. 태권도박애재단의 이번 수상은 2000년 이후 올림픽 개최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네 번째 수상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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