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대위원장? 수도권출마?…한동훈 총선 출마 기정사실화

지도부·혁신위 반기는 분위기…여권 한 장관 100% 활용 방안 두고 갑론을박
내년 설 즈음 역할 정해질 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가운데 한 장관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를 두고 여권 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징성 높은 수도권 출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 지휘 ▷비례대표 후보로 전국유세 지원 등 '한동훈 100% 활용하기'를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정치권에선 아직 총선 판세가 확실하게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한 장관의 구체적인 역할은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제외하면 내년 설 즈음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0일 한 장관의 총선 출마는 여당에 천군만마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인 위원장은 20일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젊지만 제가 존경하고 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라 환영한다"면서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21일 혁신위원회(혁신위)와 한 장관의 대전 일정 시간이 겹쳤는데 혁신위원회 일정을 미뤘다며 한 장관에 대한 배려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 역시 한 장관이 총선 판세를 바꿀 폭발력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 장관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길지에 대해서는 여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가까이서 지켜본 수도권 당원협의회위원장들을 중심으론 한 장관의 수도권 출마를 주문하고 있다. 정치 일번지인 서울 종로구나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과 대결을 벌일 경우 수도권에서 여당 바람이 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인 총선 대비를 위해선 한 장관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의 간판을 그대로 둔 채 옷만 갈아입어서는 격전지 유권자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요한 혁신위와의 신경전 과정에서 현재 당 지도부의 이미지가 많이 훼손됐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보다 근본적인 총선 대책을 세우려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맡아 총선을 지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중요 임무 맡아 전국을 누비며 여당 후보를 지원할 수 있도록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한 장관의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장관을 비례대표 후순위에 배치하고 당이 배수진을 친 각오를 보인다면 민심도 여당을 향해 손을 내밀 수 있다"며 "총선 판세에 따라 한 장관을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여당의 총선 전략과 관련해 핵심 카드가 될 한 장관의 거취를 너무 일찍 공개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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