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주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21일에는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차 대전을 찾았다. 한 장관은 쏠린 시선에 법무부 행사 일정을 내세웠으나, 현장 분위기는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한 장관이 도착하자 기다리던 지지자들이 꽃다발을 건네며 환호했고 '한동훈 파이팅'이 적힌 손피켓까지 흔들며 응원했다. 개소식 종료 후 카이스트로 이동한 한 장관은 몰려든 학생들에게 사진을 여러 차례 찍어주기도 했다.
정계 입문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 속에 한 장관은 이날 총선 출마 등을 묻는 말에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일단 말을 아꼈다.
대구 방문에 이어 잇따라 현장을 방문한 것이 정치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동안 국회 일정이 연속해 있었다"며 "전임 장관들에 비해 제가 현장을 방문한 횟수는 적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한 장관의 대전 방문은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다녀간 이후인 데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을)의 민주당 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 정치권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이날 한 장관은 "그동안 국회 일정이 연속적으로 있어서 현장 방문을 하지 못했던 것뿐이다. 전임 법무부 장관에 비해 현장 방문 건수는 적을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 부여를 자제했으나 연이어 지방 일정을 소화하며 총선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장관의 출마나 당 역할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환영의 뜻을 전했고, 여러 의원이 '스타플레이어'의 등판을 반기고 있다.
가는 곳마다 정치적 해석과 인파의 환영 속에 한 장관은 24일에는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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