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시의원 '난폭한 행동' 논란

"공무원 지켜보는 가운데 서류로 책상 내리 치고 발로 서류 뭉치 차 위화감 조성"

영주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영주시의회 제공
영주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영주시의회 제공

경북 영주시의회 A의원이 행정사무감사장에서 공무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포 분위기를 연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시의원들과 공무원들에 따르면 A의원은 24일 열린 영주시의회 시민행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회의 조기 종료에 불만을 품고 공무원들과 동료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류로 책상을 내리치고 발로 서류 뭉치를 차 바닥에 서류를 흩어지게 한 후 자리를 떠났다.

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의사 진행 과정에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모범을 보여야 할 의원이 건달이나 할 행동을 회의장에서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행정감사에서 일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박형수 국회의원(영주영양봉화울진)이 주최한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관련 정책 토론회에 참석하려고 "오후 2시 30분까지 감사 시간을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서둘러 회의를 끝내는 과정에서 B위원장이 다소 신경질적으로 의사봉을 두드린 것이 도화선이 됐다는 게 A의원 주장이다.

A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감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조기 종료하면서 위원장이 의사봉을 신경질적으로 두드린 것에 화가 나 회의록을 책상에 던졌다. 서류 박스는 발로 찬 것이 아니고 발로 밀고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위원장은 "의사봉을 내리친 것은 맞지만, 그것 때문에 불만은 품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고 포럼에 참석하려고 자리를 일찍 떠나 A의원의 난폭한 행동을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한 동료 의원은 "국가산단 정책 토론회는 영주 발전을 위해 지도자들이 모여 고민하는 자리였다"며 "이런 자리에는 여야, 무소속 할 것 없이 모든 의원이 참석해 함께 지역발전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A 의원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포기하고 지역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정책토론회에 눈도장을 찍으러 가는 것도 문제지만 공무원들과 동료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난폭한 행동을 한 것도 꼴사나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시의회 관계자는 "의회 회기 중에는 어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의원들 간에 약속이 있었다. 피치 못하면 개별적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 포럼의 경우 꼭 필요한 의원들만 참석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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