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계종 "자승 스님 입적"…칠장사 화재 현장 법구 발견

29일 경기 안성시 소재 사찰인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스님의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9일 경기 안성시 소재 사찰인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스님의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법구는 자승스님"이라면서 " 홀로 계시다가 입적하신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3일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합장하는 자승 스님. 연합뉴스

29일 저녁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화재가 발생, 현장에서 스님 1명의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대한불교조계종은 언론에 자승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입적(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관계자는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법구는 자승 스님이다. (종단 차원에서는 자승 스님이)홀로 계시다 입적하신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곳)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한 여성에 의해 접수됐다.

이에 소방관 60여명과 소방차 등 장비 18대가 출동해 약 1시간 만에 큰 불길을 진압, 이 과정에서 건물 내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이어 사망자가 자승 스님인 것으로 조계종이 파악한 상황이다.

자승 스님은 최근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에 머무르다 화재 발생 전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원인 등 경위는 아직 경찰이 조사 중이다.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법구는 자승스님"이라면서 " 홀로 계시다가 입적하신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화재 현장 인근에서는 자승 스님이 쓴 유서로 추정되는 포스트잇 메모 2장이 발견됐다.

메모에는 "경찰분들께.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승 스님 본인의 사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승 스님은 칠장사 주지 스님 앞으로 "이곳에서 세연(세상과의 인연)을 끝내게 돼 민폐가 많다"는 메모도 남겼다.

경찰은 두 메모의 필적이 자승 스님의 필적과 일치하는지 여부, 극단적 선택 가능성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가장한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승 스님은 1954년 강원도 춘천 태생이다. 향년 69세.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조계종 33,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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