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승, 플라스틱 통 2개 직접 옮겨…CCTV 속 마지막 모습 어땠나

30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요사채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이 화재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요사채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이 화재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던 자승스님은 전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던 자승스님은 전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했다. 연합뉴스

경찰이 29일 안성 칠장사 화재 사고로 입적한 자승 스님(69)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들을 확보한 가운데, 자승 스님이 휘발유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통을 직접 옮기는 모습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이날 오후 3시 11분쯤 검은색 승용차로 칠장사를 찾았다. 운전은 직접 했고, 동승자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칠장사 주지인 지강 스님은 자승 스님을 맞이하고 대화를 잠시 나눈 뒤, 요사채(스님들의 숙소) 문을 열어 주고 사찰 내 다른 장소로 떠났다. 이후 자승 스님은 오후 4시 24분쯤 차에서 휘발유가 담긴 걸로 추정되는 플라스틱통 2개를 들고 요사채로 들어갔다.

1분 만에 다시 밖으로 나온 자승 스님은 요사채 바로 옆에 주차돼 있던 차를 뒤편으로 이동 주차한 뒤, 1시간 넘게 요사채 안에 머물렀다. 그리고 5시 54분쯤 밖으로 나온 뒤 2분여간 외출을 마치고 요사채로 들어갔다. 화재가 있기 7분여 전인 오후 6시 36분쯤 요사채 문을 열고 잠시 밖을 내다본 것이 마지막으로 CCTV에 담긴 모습이었다. 이후 오후 6시 43분쯤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경찰에 따르면 외부인의 침입 흔적 등 특이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타살이나 방화 등을 의심할 만한 근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승 스님의 입적을 두고 여전히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스스로 입적을 선택할 동기가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고인은 지난 27일 교계 언론사 기자 간담회에서 "대학생 전법에 10년간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밝힐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사고에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다.

경찰은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화재 현장 정리가 완료된 30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소방 당국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했고, 유서 추정 메모에 대한 필적감정도 진행한다. 또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DNA 감정과 부검 결과 등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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