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예공화국] <3>연예인 소비 트렌드, 女 ‘극강 귀요미’ VS 男 ‘여성 어필 꽃미남’

걸그룹 대표 귀요미, ‘뉴진스’ 해린과 ‘르세라핌’ 김채원
여성이 남성 소비하는 시대, 채종협·박보검·뷔 ‘초절정 꽃미남’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남성 성상품화 논란을 일으킨 근육질 남자의 상의탈의 팝콘 광고. 출처=CGV
남성 성상품화 논란을 일으킨 근육질 남자의 상의탈의 팝콘 광고. 출처=CGV

대중의 취향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20세기는 청순가련형 여성과 믿음직한 장군상 남성이 사랑받았다. 하지만 21세기 특히 2023년 현 시점에서는 극강의 귀여운 여성과 여성 취향에 딱 맞는 꽃미남들이 인기를 독차지하며, 대중에 소비되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여성들의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남성 성 상품화'라는 정반대 현상을 빚어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 탓인지 요즘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은 여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키 크고, 얼굴 작고, 심성이 착한 꽃미남'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과거 고전적 미인형의 '참한 여성'의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려면, 섹시함보다는 '극강의 귀여움'을 장착해야 한다. 특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등 숏폼 형태의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일상의 귀여운 한 장면들이 불티나게 소비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가장 핫한 걸그룹 '뉴진스'의 극강 귀요미 해린. 연합뉴스
올해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가장 핫한 걸그룹 '뉴진스'의 극강 귀요미 해린. 연합뉴스

◆대표적 '극강 귀요미', 르세라핌 김채원과 뉴진스 해린

르세라핌 김채원과 뉴진스 해린은 요즘 숏폼의 퀸이다. 둘은 뭘 먹거나, 만들거나, 혼잣말을 뱉거나, 그룹 내 멤버들과 티격태격하는 등 뭘 해도 수십만 조회수는 거뜬히 찍는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약간의 귀여움 중독에 빨려들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SNS에서는 다른 멤버 전체와 둘의 영상이 맞먹을 정도로 대세로 자리잡았다.

둘의 공통점이 있다. 귀여운 표정이 예술인데다, 사실 몸도 균형이 잘 잡혀있어 춤사위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게다가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다. 그럼에도 뭘 해도 귀여움과 깜찍함은 동반된다.

사실 외모만 보면, 아이브의 장원영이나 안유진이 키도 더 클 뿐 아니라 섹시함도 겸비하고 있다.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인형같은 다큐멘터리 미인보다 톡톡 튀는 예능 귀요미가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고나 할까?

톡톡 튀는 귀여움으로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숏폼 퀸'이 된 르세라핌 김채원. 연합뉴스
톡톡 튀는 귀여움으로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숏폼 퀸'이 된 르세라핌 김채원. 연합뉴스

'인간 비타민' 김채원은 다양한 영상을 통해 표정 천재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시청자들이 화면으로 보면서도 '깨물어 주고 싶은' 그런 귀여운 표정을 짓거나, 그 표정을 따라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뉴진스 해린 역시 2006년생 고양이상으로 순수한 귀요미 말투와 상대를 놀릴 때 해맑은 표정이나 본인이 놀림 받았을 때 시무룩한 표정 등이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든다. 데뷔 초기 하니의 외모적 귀여움이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해린의 각종 예능 성격의 숏폼이 급부상하면서 전 국민적인 '최강 귀요미'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국민여동생 아이유도 귀여움을 베이스(기본)에 깔고, 빈 틈 없는 똑똑함과 깔끔한 이미지 그리고 노래 예쁘게 잘하는 가수로 데뷔 이후 15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무인도의 디바'에서 여주인공 박은빈을 지켜주는 남자 강보걸 역의 채종협 배우. 모델 출신으로 비주얼 킹이다. 출처=YNK 엔터테인먼트
'무인도의 디바'에서 여주인공 박은빈을 지켜주는 남자 강보걸 역의 채종협 배우. 모델 출신으로 비주얼 킹이다. 출처=YNK 엔터테인먼트

◆박은빈 지키는 남자 채종협, 치유 힐링 효과 박보검

현대 여성들의 소비 취향에 맞는 남자 연예인들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 최근 법정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톱스타 여배우로 거듭난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에서 남자 주인공 채종협(강보걸 역)은 1993년생으로 키 186cm의 순정남이다. 사뭇 여성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나도 저런 남자가 주변에서 날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들게 할 정도다. 모델 출신의 채종협은 요즘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뽑은 '한국의 젊은 꽃미남 배우 인기순위'도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일본 여성들이 소비하는 한국 대표 꽃미남 차트라고 보면 된다. 일본의 CM 사이트에서 전 연령대의 여성 2천571명을 대상으로 리서치한 결과다. 1위는 배우 박보검으로 '웃는 얼굴에 치유된다', '하얀 치아와 상쾌한 미소', '182cm에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비주얼'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에서 뽑은 '한국의 젊은 꽃미남 배우' 인기순위 1위에 오른 배우 박보검. 연합뉴스
지난해 일본에서 뽑은 '한국의 젊은 꽃미남 배우' 인기순위 1위에 오른 배우 박보검. 연합뉴스

2위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뽑혔다. '연기력도 있고, 러브코메이션(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온니원(Only One) 반짝임이 있는 배우' 등 호평을 받았다. 3위는 의외로 BTS(방탄소년단) '뷔'가 차지했다. 일본 팬들은 드라마 '화랑'에서 한성역으로 출연한 것을 연상시키며, '배우 김태형(뷔 본명)이 다시 꼭 보고 싶어요', '귀엽고, 멋있고, 성적 매력도 있다' 등 가수가 아닌 배우 김태형에 더 열광했다.

이 밖에도 배우 유승호, 차은우(ASTRO), 육성재(BTOB), 박형식(제국의 아이들), 엘(인피니티), 이현우, 김재현(N.Flying) 등이 TOP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에서 아름다운 얼굴 100인'에 이름을 올린 BTS '뷔'(Vu). 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아름다운 얼굴 100인'에 이름을 올린 BTS '뷔'(Vu).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