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4 4년제 정시특집] 경북대 의예과 올해부터 면접 실시… 이번 정시 특징은?

송원학원 진학실과 함께 살펴본 2024학년도 정시 특징
성균관대 정시 모집인원 제일 많이 늘려, 1천511명 정시 선발
의예과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소폭 증가

지난 11월 17일 대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 11월 17일 대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통합수능 3년 차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예정대로 지난달 16일 시행됐다. 올해 수능은 전체 응시생 가운데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이 35%를 넘어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국어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가 전년 대비 일제히 상승하는 등 수험생에게 까다로웠던 시험으로 분석됐다.

올해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내년 1월 3일부터 시작된다.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까지, 합격자 등록은 같은 달 7일부터 13일까지 이뤄진다. 이후 미등록 충원 등록, 추가모집과 합격자 발표 및 등록까지 마감되면 2월이 다 끝난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할 때다. 이를 위해 2024학년도 정시모집 특징을 송원학원과 함께 살펴봤다.

◆올해 정시 인원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은 어디?

정시 지원전략 수립의 시작은 모집인원 확인이다. 전년 대비 모집인원이 증가한 모집단위는 경쟁률 및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감소한 모집단위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합격선도 상승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정시 지원전략을 세울 땐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모집단위의 전년 대비 올해 정시 모집인원을 확인해 올해의 변동이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 봐야 한다.

2024학년도에는 전년 대비 4천418명 감소한 7만2천264명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한다. 비수도권 정시모집이 4천907명 감소했다면 수도권대학은 489명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서울권 상위 15개 대학의 2024학년도 정시 수능위주전형 인문/자연 모집인원은 총 1만6천427명으로, 전년 대비 259명 늘었다. 15개 대학의 경우 전년도에 정시 규모를 크게 늘렸기 때문에(1천88명 확대) 올해는 상대적으로 증감 규모가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15개 대학 중 가장 크게 모집인원을 늘린 곳은 성균관대이다. 성균관대는 전년 대비 133명 증가한 1천511명을 정시로 선발한다. 이어 이화여대(64명 증가), 고려대(62명 증가), 한국외대 서울(42명 증가) 등에서 인원을 증가했다. 반면 연세대와 중앙대(36명 감소), 건국대와 숙명여대(30명 감소) 등은 모집인원을 축소했다.

계열별 정시 모집인원 양상도 사뭇 다르다. 첨단분야 및 보건의료분야 증원 및 학과 신설 등으로 대부분의 4년제 대학은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모집인원 증가가 두드러진다.

15개 대학만 하더라도 자연계열은 전년 대비 235명가량 늘었으나, 인문계열은 24명 증가에 그쳤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서울시립대의 경우 자연계열 모집인원은 크고 작은 규모로 인원이 늘었지만 인문계열은 일제히 줄었다. 전체 대학 중 인문계열 증원이 더 많은 곳은 한양대, 한국외대(서울), 홍익대(서울) 정도이다.

◆정시 모집군 확인 및 주력군 설정도 중요

정시에서는 가, 나, 다 군별로 1회씩 총 3회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처럼 1개 모집군에서만 정시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이 있다면 성균관대나 한양대처럼 2개 이상 모집군에서 분할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해마다 군별 규모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체로 상위권 대학 및 주요 모집단위는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고 그만큼 모집인원도 매우 많다. 반면 다군은 대학도, 모집인원도 매우 적기 때문에 항상 경쟁률이 높게 형성된다. 또한 최종적으로 가군 또는 나군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아 충원율도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정시는 군별로 하나의 대학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모집군을 탐색하고 주력군을 설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모집군은 추가합격과 관련이 깊다. 가령 나군에서 서울대 지원이 가능한 인문계열 학생은 가군에서 연세대 또는 고려대를 지원하는데 그렇기에 두 대학의 상위 모집단위는 서울대로 빠져나가는 인원 때문에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마찬가지로 서울대 합격이 어려운 상위권 학생은 가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를, 나군에서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중 한 곳을 통상적으로 지원한다. 그렇기에 성균관대/한양대의 나군 모집단위는 가군 모집단위에 비해 충원이 많이 발생한다.

이처럼 정시 추가합격은 연쇄적으로 일어나므로 한 모집군이 다른 모집군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지원 대학을 탐색해야 한다.

2024학년도의 경우 대학의 주력 모집군 자체는 큰 변동이 없으나 몇몇 대학이 특정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이동했다.

성균관대는 기존까지 가군, 나군에서만 정시모집을 실시했는데 2024학년도부터 2개 신설 모집단위(반도체융합공학, 에너지학)에 대해선 다군 선발을 실시한다. 상위권 학생들이 쓸 만한 다군 모집단위가 매우 적어서 성균관대 다군은 신설 모집단위이지만 경쟁률 및 충원율이 매우 높게 형성될 것이며 기존 중앙대 다군 모집단위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성균관대는 전자전기공학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수학교육, 건설환경공학부를 가군에서 나군으로, 자연과학계열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다.

올해부터 가군에 연세대/고려대를 쓴 학생들의 나군 선택지에 전자전기공학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같은 인기 모집단위가 포함됐단 점에서 이들 모집단위도 충원 및 합격선 전반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2024 의예과 정시 체크 사항은?

2024학년도 의예과는 39개 대학에서 전년 대비 13명 감소한 1천144명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이중 일반전형은 총 919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26명 감소했다.

경상국립대가 전년 15명에서 올해 7명 모집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축소했고 이어 7명을 줄인 충남대(19명에서 13명), 5명을 줄인 경북대(27명에서 22명) 등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고려대, 연세대, 순천향대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증가했다. 고려대는 올해부터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해 해당 전형으로 의예과 12명을 모집한다. 기존 일반전형에서도 2명 증가한 27명을 선발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14명이 증가했다. 연세대(44명에서 47명), 순천향대(26명에서 28명)는 각각 3명, 2명 증가했다.

의예과 지역인재전형은 14개 대학에서 전년 대비 13명 증가한 225명을 선발한다. 대체로 전년도와 동일한 가운데 조선대(26명에서 32명), 동아대(10명에서 14명), 부산대(20명에서 22명), 제주대(6명에서 8명)는 모집인원이 증가했다. 경상국립대는 유일하게 지역인재 규모가 줄어 전년 대비 1명 감소한 19명을 선발한다.

지역 의예과에서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우선 경북대는 올해부터 의예과 선발 시 인·적성면접 평가를 실시해 합불 자료로 활용한다. 이로써 전체 의예과 중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9개에서 10개교로 늘어났다. 2단계에서 면접을 10% 반영하는 연세대, '수능 95%+면접 5%'의 일괄선발을 실시하는 아주대를 제외한 나머지 8개 대학은 결격 여부(P/F) 판단을 위한 용도로 면접을 실시한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는 2024학년도부터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조정했는데 기존까지 과탐 2과목 중 상위 1과목만 반영했지만 올해부터 과탐 2과목(2과목 평균)을 모두 반영한다. 또한, 국어(25%에서 30%), 과탐(20%에서 25%) 비중을 확대하고 수학은 40%에서 30%로 크게 축소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올해 대입은 표준점수가 급등한 과학탐구Ⅱ가 화두였다"며 "수험생들은 성적표상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서울대, 부산대, 충남대 등 의·약학계열에 지원할 경우 과학탐구가 합격 여부에 상당히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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