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등학교 4학년 학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상대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초·중·고 학생들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교육부는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 동안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학교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피해 응답률'이 1.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온라인으로 묻는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17만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이들은 1.9%로, 2013년(2.2%)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이 3.9%로 가장 높고, 다음이 중학교 1.3%, 고등학교 0.4%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37.1%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신체폭력'(17.3%), 3위는 '집단 따돌림'(15.1%)이었다. 신체폭력 비중은 1년 전보다 2.7%포인트(p) 상승했고 '사이버폭력' 비중은 지난해 9.6%에서 올해 6.9%로 2.7%p 낮아졌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48.3%로 가장 많았다. 다른 반이지만 같은 학년인 학생 역시 30.5%에 달하는 등 같은 학교 동급생이 80% 가까이 차지했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 '학교 밖'이 27.3%로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사 시기에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방영됐고, 청문회도 개최됐다"며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학교폭력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더 글로리', 청문회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청문회를 말한다.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기점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등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의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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