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 홈 7연패 탈출에 성공…강호 창원 LG 격파

니콜슨 26점, 벨란겔 3점슛 6개 포함 23점
3쿼터 중반 이후 집중력 높이며 전세 역전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샘조세프 벨란겔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KBL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홈 7연패에서 탈출했다.

가스공사는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KBL) 3라운드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 출격해 88대69로 이겼다. LG가 리그 2위를 달리는 강호인 데다 6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었으나 막판 접전 끝에 승리를 낚으며 안방에서 웃었다.

가스공사가 홈 7연패를 끊는 데 앞장선 건 앤드류 니콜슨과 셈조세프 벨란겔. 니콜슨은 26점 8리바운드, 벨란겔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3점을 올리며 가스공사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대헌과 신승민도 14점, 10점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앤드류 니콜슨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KBL 경기에 출전해 창원 LG 아셈 마레이의 수비를 제치고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가스공사는 경기 중반까지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고전했다. 하지만 상대 외곽포를 봉쇄하는 데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나서면서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이대헌 등 장신 포워드들이 골밑 공격에 가담한 것도 주효했고, 니콜슨과 벨란겔의 장거리포로 LG를 무너뜨렸다.

다수의 예상대로 초반 경기는 LG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가스공사가 이대헌의 2점슛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이후 LG의 연속 득점으로 끌려갔다. LG는 아셈 마레이(14점 17리바운드)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한 데 이어 득점에도 성공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샘조세프 벨란겔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KBL 경기에 출전해 창원 LG 이재도를 제치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2쿼터 들어 가스공사는 LG 이관희에게 3점슛을 내준 데 이어 양홍석과 마레이에게 연거푸 실점했다. 벨란겔이 외곽포로 맞서긴 했지만 이재도에게 연이어 득점을 허용했다. 머레이에게 '버저비터(buzzer beater·경기 종료 신호인 버저 소리 직전 던져 들어간 슛) 3점슛까지 내주며 2쿼터가 끝났을 때는 36대45로 뒤졌다.

3쿼터 중반 이후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가스공사의 차바위와 니콜슨, 벨란겔이 연거푸 득점했다. 이대헌과 니콜슨이 분전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끝에 가스공사가 60대62까지 따라붙은 채 3쿼터가 끝났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앤드류 니콜슨(왼쪽)과 듀반 맥스웰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KBL 경기에 출전해 창원 LG 세이커스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덩크를 성공시키고 있다. KBL 제공

4쿼터에서도 가스공사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니콜슨의 3점포에 이어 벨란겔과 차바위도 3점슛을 몰아쳤다. 상대 공격을 차단, 신승민의 속공이 성공하면서 가스공사가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듀반 맥스웰의 덩크, 벨란겔과 신승민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선수들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KBL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