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4 신춘문예] 치유의 힘을 준 글쓰기

김경숙 수필, '인쇄용지의 결' 당선 소감

2024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자 김경숙.
2024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자 김경숙.

생각지도 못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동안 얼떨떨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제 글을 다시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어설프고 힘들었던 지난날과 뒤돌아볼 용기를 갖게 해 준 글쓰기와의 만남이 떠오르며 울컥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치유입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그리지 못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수필은 안으로만 파고드는 저를 꺼내 주고, 단단히 붙잡아 준 고맙고 소중한 벗입니다. 제 식으로 짜인 생김새를 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고,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달랠 수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당선 소식을 듣고 제 글이 어떤 모양이든 한결같이 귀 기울여 들어 준 딸과 꽃다발을 들고 한달음에 달려 온 아들, 언제나 큰 버팀목이 되어 주는 남편과 이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매일신문과 심사위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필의 길로 이끌어 준 선생님께 영광을 돌리며, 더딘 걸음이지만 좋은 글로 저를 만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

<약력>

대구 출생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현재 논술 교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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