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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장관 마지막날 학생에게 책 선물…"행운을 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마지막 근무 날이었던 지난 21일 '예비 고1' 학생에게 자신이 즐겨보던 책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졌다.

22일 한 전 장관의 팬카페에는 한 전 장관으로부터 손편지가 적힌 책 '모비 딕'을 선물받은 예비 고1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양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보니 법무부 장관실에서 온 소포가 와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예전에 어머니와 함께 한 땀 한 땀 만든 새 보석십자수 작품과 진심 어린 편지 한 통을 법무부로 보냈는데, 답신이 도착했다"고 했다.

A양이 올린 사진에는 책 '모비 딕'과 함께 한 전 장관의 자필 편지가 담겼다. 한 전 장관은 "○○님, 정성스런 선물 고맙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제가 오늘 법무부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건강하세요! 한동훈 올림"이라고 썼다.

A양은 "법무부에서 마지막으로 일하신 날, 바로 어제 바쁘신 와중에도 메시지를 적어서 보내주셨다"면서 "장관님의 팬을 생각하는 마음, 넓게 봐서 국민을 생각한 마음에 감동 받았다"고 했다.

미국의 소설가 허먼 멜빌이 1851년 출판한 소설 '모비 딕'은 한 전 장관이 평소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책이다. 한 전 장관은 장관 지명 당시 국회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오에 겐자부로의 '하마에게 물리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들과 함께 모비 딕을 꼽았다.

한 전 장관은 그간 지지자나 시민들의 편지에 답례로 책 선물을 종종 보내왔다.

지난 9월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이 한 전 장관에게 편지와 포켓몬스터 '꼬부기' 스티커를 선물하자, 답장과 모비 딕 책을 보냈다. 당시 편지에서 한 전 장관은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지금 읽으면 틀림없이 지루할 것"이라며 "1851년에 나온 책이고, 172년을 살아남은 책이니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손에 잡힐 때 한번 읽어 보라"고 했다.

한편 한 전 장관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면서 사의를 표했다. 사의를 표한 지 약 2시간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면직안을 재가했고, 오후 5시 이임식이 진행됐다. 오는 26일엔 당 전국위 의결 후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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