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절택시 선정 올해부터 '대구로' 앱 통해서만…일부 기사들 '반발'

대구시, 지난해 '용역' 통해 친절택시 선정했으나 올해부턴 '대구로 앱' 통해서만 선정
일부 미가입 택시 기사들 "대구로 앱 미가입 택시는 선정 대상조차 안 돼"

대구로 친절택시 선정 포스터. 대구시 제공
대구로 친절택시 선정 포스터. 대구시 제공

한 해 동안 친절을 베푼 택시기사를 대구시가 선정, 시상하는 '친절 택시' 선정 방식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올해부터 친절택시 선정 방식을 '대구로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변경되면서 대구로택시 미가입 기사나 콜 수가 적은 기사는 아예 배제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서다.

대구시는 오는 27일 시상식을 열고 올해 '친절택시' 기사로 선정된 200명(법인 택시 70명·개인 택시 130명)에게 인증서를 수여한다.

'친절 택시' 기사로 선정되면 인증서와 함께 1년 동안 매달 10만원씩 120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법인택시는 소속 회사가 시의 경영 평가에서 가점도 받는다.

문제는 지난해까지 외부 용역을 통해 결정하던 선정 방식이 올해부터 '대구로 앱'을 통한 이용자 직접 평가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대구시내 택시 가운데 대구로 택시에 가입하지 않은 택시 2천여대는 선정 대상에서 아예 배제되기 때문이다.

대구로택시에 가입했더라도 '콜' 수가 적으면 선정되기 어려운 점도 불만을 사고 있다.

친절 택시 평가 기준에는 ▷반갑게 인사하기(1점) ▷트렁크 짐 실어주기(2점) ▷노약자 문 열어주기(3점) 등 중점 평가 항목과 함께 친절도, 청결도, 안전운전 여부, 부당요금 요구 등 부가 평가 항목이 있다.

모든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을 경우 한 콜 당 받을 수 있는 점수는 최대 9점이다. '친절 택시'에 선정되려면 법인 택시의 경우 180점 이상, 개인 택시의 경우 250점 이상이 필요하다. 콜 수가 많거나 모든 방면에서 최고점을 받아야 대상자가 되는 셈이다.

택시기사 A(57) 씨는 "대구로 택시는 자동 배차가 아니라 '콜 수락'을 기사가 직접 눌러야 하는 방식인데, 언제 뜰 지 모르는 대구로 콜을 잡으려고 카카오택시 앱을 꺼둘 순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택시 기사 B(70) 씨는 "진심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기사라도 대구로 택시에 가입돼 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정 대상조차 오르지 못하도록 건 문제"라고 말했다.

시는 선정 방식을 변경하면서 용역 비용 절감과 함께 평가 참여자 수가 늘어 객관성이 더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조경재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연간 9천만원이 들던 용역 비용을 절감했고, 평가에 참여한 시민도 지난해 3만5천여 명에서 올해 5만 5천여명으로 증가했다"면서 "대구로 택시에 미가입한 20%의 가입을 유도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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