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얼굴 뵙는 게 도리"…고객 부고 문자에 빈소 찾아 조문한 택배기사

고객이 보낸 부고 문자를 보고 고인이 생전에 시킨 택배물품을 빈소로 배달하며 조문한 택배기사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고객이 보낸 부고 문자를 보고 고인이 생전에 시킨 택배물품을 빈소로 배달하며 조문한 택배기사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고객이 보낸 부고 문자를 보고 고인이 생전에 시킨 택배물품을 빈소로 배달하며 조문한 택배기사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 분 꼭, 회사에서 크게 칭찬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하여 장례를 치르고 있는 중인데 좀 전 8시경 우물쭈물하시면서 택배기사님 한 분이 들어와 '누구 누구씨 빈소 맞냐'고 하시며 택배 하나 들고 들어오셨는데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주문하신 상품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어머님 휴대폰에 택배기사님 연락처가 저장이 되어 있었는지 부고 문자가 갔나보더라. 그래서 주소지로 배송하지 않으시고 빈소로 가지고 오셨다"며 "택배기사님이 '평상시 어머님께서 음료수도 잘 챙겨주시며 따듯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얼굴 뵙는 게 도리인 듯 하여 오셨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A씨는 "내일 아침 일찍 발인인데 '오늘도 늦게 오면 실례일 것 같아서 최대한 서둘러서 오느라 일복차림으로 와서 죄송하다'며 택배를 건네주시는데 저희 형제들 다 울컥했다"며 "그렇게 물건만 주고 가셔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절도 올리시고 조의금까지 하시고 '감사했다'며 90도 인사하시면서 가시는데 '어떻게 저런분이 계시냐'며 저희끼리 계속 이야기하며 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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