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원 "총선 전 신북풍 불 것…여야 누구에게 유리할지 몰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총선 전 여야 유불리를 가늠할 수 없는 '북풍'이 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선거 전 남북 관계가 터진다"며 "김정은이 남쪽을 향해서 뭘 쏴버릴지 모른다. 그러면 그것이 신북풍이 되는데 그랬을 때 민주당이 유리할지 국민의힘이 유리할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이 깨질 때 임동원 통일부 장관을 김종일 편의상 불렀다. 당에서 해임 건의안을 냈는데 북한은 임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김종필 총재 자민련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왔다"며 "제가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북한을 다녀오겠다고 하고 극비리에 판문점에서 북한 고위층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에) 제가 '어떤 경우에도 그런 성명을 내면 우리가 불리하니까 하지마라'고 그랬더니 (북은) '우리가 내주면 돕는 것 아니냐'(고 했다)"며 "(제가) '절대 하지 마라'고 하니까 (북은) '위대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해서 (성명 발표를) 안하겠다'고 그랬다"고 회고했다.

이어 "판문점을 막 건너 내려와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밤에 전화를 하니까 '지금 대통령 관저로 와라'(고 해서) 가서 또 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이 성명을) 안 내더니 마지막 순간에 북이 김종필 총대를 비난하고 (임 장관 해임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했다"며 "(해임안은) 가결돼버렸지 않나. 그러니까 저는 김 전 대통령한테 엄청 터졌다"고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네가 간다고 했는데 왜 그걸 못했냐(고 했다)"며 "나중에 가서 (북을) 만나보니까 그 내용을 김 전 위원장에게 보고를 못 했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는 반드시 정상회담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귀를 붙들고 윤석열 대통령이 설명해야지 지금 이렇게 강대강으로 가면 터진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북풍' 가능성을 내다보며 "북한은 분명히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걸 하게 해야 한다"며 "그런데 제가 가슴 졸이는 것은 지금 윤 대통령은 계속 북한이 터지게 자극하고 있다. 이게 터지면 큰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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