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의혹, 김경율 사퇴 두고 말 아끼는 한동훈의 향후 행보는?

윤 대통령과 힘싸움서 판정승 거둔 뒤 기존 입장서 변화 없어
정치 개혁안 두고도 "기꺼이 표퓰리스트 되겠다" 선언
총선 승리 향해 좌고우면 안 하겠지만 위기는 있을 전망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개혁 관련 긴급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개혁 관련 긴급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정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던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론도 일축하며 좌고우면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5대 정치개혁 공약'을 두고도 "포퓰리즘이라면 나는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25일 한동훈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이 김건희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기존 입장이 달라졌느냐고 묻자 "제가 드렸던 말씀 그대로 이해해 주면 되겠다"며 "제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에 대해 지속해서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그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 마포을 지역구 '사천'(私薦) 논란으로 윤 대통령과 갈등 시발점이 됐던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대통령실 일각에서 거론된다는 데 대해선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전날에도 김 비대위원 사퇴가 '윤·한 갈등'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에서 사실상 판정승을 거둔 한 위원장이 기존에 불거진 논란들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최근 발표한 '5대 정치개혁 공약'과 관련해서도 "대다수 국민이 수십년간 바라는 걸 하겠다는 게 포퓰리즘이라면 나는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주최 '동료 시민 눈높이 정치개혁 긴급 좌담회'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최근 국회의원 특권을 배제하는 정채개혁 공약으로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당 귀책으로 인한 재·보궐 선거 무공천 ▷의원 정수 300명에서 250명으로 축소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등을 잇달아 내놨다.

그는 "5가지는 새로운 게 아니다. 국민이 원해왔지만 실천한 적이 없었던 것뿐"이라며 "당연히 국민이 이 5가지 모두 좋아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정치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됐으니 국민 시각에 가까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치권에선 당분간 한 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자신의 머릿속에 4·10 총선만 보고 있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란 생각으로 가득하다고 한다"며 "총선 전 쌍특검 재표결, 공천 국면 등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착석해 있다. 오른쪽은 김경율 비대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착석해 있다. 오른쪽은 김경율 비대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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