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김 여사 명품 백 문제, 윤 대통령 입장 표명 빠를수록 좋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논란 대응을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충남 서천 화재 현장 동행으로 수습 모드에 들어갔다. 충돌이 장기화되면 총선은 필패라는 데에 공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금의 수습은 미봉(彌縫)일 뿐이다. 명품 백 수수 논란이란 문제의 본질은 여전히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0%가 넘는다. 사과나 유감 표명, 그게 지나친 요구라면 명품 백 수수 경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어떤 형태로든 윤 대통령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명품 백 수수 논란의 본질은 '기획 함정 몰카'이다. 북한을 수차례 드나든 반정부 성향 목사가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내세워 김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김 여사가 명품 백을 받는 현장을 몰래 촬영했다가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것은 김 여사를 '디스'해 여권 전체에 타격을 입히려는 비열하고 치졸한 기획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론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 윤 대통령으로서는 답답하고 억울할 것이다.

정치 공작이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김 여사가 명품 백을 받은 사실만 문제로 부각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다. 여론이 계속 사안의 본질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국민 앞에 진솔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윤-한' 갈등 해소 출구 전략으로 여권 일각에서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를 거론하고 있지만 김 위원이 물러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김 위원의 사퇴 여부와 무관하게 논란은 계속될 것이고,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임은 누구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김 여사 문제가 바로 지금 여권의 고름이다. 그대로 두면 더 큰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신속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21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노동신문의 제한 해제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유화적 대북 정책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권...
고환율 여파로 커피, 소고기 등 주요 수입 식품의 물가가 급등하며 비상이 커졌다. 한국은행의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커피의 달러 기준 수입물가는...
법무부는 교정시설의 과밀 수용 문제 해소를 위해 내년부터 가석방 인원을 30% 늘리기로 했으며, 현재 수용률이 130%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난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