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어용 미사일 발사 모습도 공개…"전력 다변화" 분석

서해상서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북한이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초대형전투부위력시험과 신형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알리자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전력 다변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전날 서해상에서 순항 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사일의 공식 명칭과 비행시간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대공미사일은 지상에서 전투기 등 공중의 표적을 무력화하기 위해 발사하는 대공 요격무기다. 북한이 지대공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은 2021년 9월 30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를 두고 북한이 한미의 압도적인 항공전력에 대응해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확대되고 있어 러시아가 북한의 대공미사일 개량에도 상당한 도움을 줬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동해상에서 한미일의 공군전력 차단이라는 공동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뤄진 날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도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굵은 탄두부를 단 순항 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치는 사진과 함께 낮게 날아온 미사일이 육지에 있는 목표를 정확히 타격해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묶어 공개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순항미사일의 탄두부가 굵어지면 핵을 탑재하기 용이해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의 각종 미사일에 핵을 탑재할 경우 한반도 안보상황이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무기시험 보도에 대해선 기존 무기를 새로운 무기체계 시험으로 보이도록 한 기만전술로 의심하는 견해도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이 최고 난이도의 핵무기 탑재를 시도했다면 핵을 직접 언급하면서 탄두의 정상작동 여부까지 자랑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재래식 미사일로 기만전술을 펴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