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국 "2030男, 70대와 비슷한 극우…국힘이 포획" 언급에 곽상언 "국민 나누고 공격하지 않았으면"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 연합뉴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 연합뉴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이 지난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20, 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며 "단순한 보수 성향이라면 오히려 문제가 다를 수 있는데, 이른바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우리 국민들을 나누고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국 위원장이 출연한 방송에서 2030대가 언급된 실마리인 '자녀 입시비리'와 관련한 청년층의 비판과 이에 대한 사과 문제를 두고 "사과의 지점을 명확히 하는 게 사과의 시작"이라고 충고했다.

▶곽상언 의원은 23일 오전 11시 47분쯤 페이스북에 조국 위원장이 출연한 방송 관련 기사를 공유, "20대 30대 청년들, 70대 어르신들 모두 우리 국민"이라며 "우리 국민들을 나누고 공격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 22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조국 위원장이 "2030 젊은이 중에, 특히 약간 남성 쪽의 일정 비율이 굉장히 오른쪽으로 달려가고 있는 현상, 이거는 어떻게 고민을 하고 계신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정말 중요한 문제다. 사실은 지금 우리나라 정치 지형상 정치 성향을 보면 여론조사에서 2030이 70대와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40·50·60대는 좀 진보 성향이라면 20·30대와 70대가, 특히 20·30대 남성의 경우에 그렇다. 20·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이 보이는데, 저는 단순한 보수 성향이라면 오히려 문제가 다를 수 있는데, 이른바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말한 것에 대해 비판한 맥락이다.

조국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두고는 "통상 말하는 보수 정당인데 윤석열의 계엄, 내란을 계기로 이미 극우화 돼버렸지 않나? 그러면서 보수 정당의 목소리가 사실상 사라지고 극우 정당이 보수를 대체한 상태에서 2030의 길을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이 포획하고 있다고 본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 1월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으려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 1월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으려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상언 의원은 아울러 같은 방송에서 조국 위원장이 한 말을 가리킨듯 "사과의 지점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사과의 시작"이라며 "그러면, 국민들께서 그 사과를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했다.

방송에서 조국 위원장은 "2030 세대가 저나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제일 낮은 세대인 게 분명하다. 그건 저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른바 2019년에 '조국 사태'라고 불리는 그 평가가 다른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지금도 아직 해결되진 않았고, 물론 법률적으로 또 정치적으로는 해결됐지만, 2030 세대는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 그 부분에서 또 맞는 부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률적·정치적 해결은 이재명 대통령의 8.15 광복절 사면, 좀 더 확장하면 지난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의 12석 의석을 얻었던 것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조국 위원장은 한 자료를 인용해 "제가 한 13번 정도 공식 사과를 했다"고 강조, "물론 전 앞으로도 사과를 요청하시면 또 사과를 할 생각이다. 계속 사과를 해 왔다. 그래서 2030께서 지적하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제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순한 사과보다는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비판하고 있는 2030세대의 각종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고차원의 사과가 될 것이라는 언급도 해 눈길을 끈다.

그는 "저는 근데 그걸 사과를 더 한다, 안 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정치인 아닌가? 정치인으로 해야 될 일은 사과를 계속 해 왔지만 사과를 또 한다고 2030의 마음이 풀리는 게 아니라, 지금 2030이 느끼고 있는 고통, 분노, 앞으로 직장 문제, 취업 문제, 일자리 문제, 집 문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전망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집중하겠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 또 2030의 세대의 마음이 한 번에 풀리겠는가? 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거기 때문에 꾸준히, 천천히 그분들과 소통하고 경청하고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딱 6년 전 여름이었다. 6년 뒤 오늘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풍경이다.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 등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맨 왼쪽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딱 6년 전 여름이었다. 6년 뒤 오늘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풍경이다.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 등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맨 왼쪽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곽상언 의원은 조국 위원장이 방송에서 'K-민주주의'를 언급한 부분도 가리킨듯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형 민주주의'라는 말로 한국 정치의 민주주의를 짓밟았다. 훗날 'K-민주주의'라는 용어도 마찬가지로 평가될 것이다. '민주주의'는 보편적 정치원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방송에서 조국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해 진행자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 민주주의가 그토록 저런 사람들을 통치자로 만들 만큼 허약했던가?' 그 원인은 뭐였다고 보시나?"라고 묻자 '개헌'을 강조하며 주장을 펼쳤다.

그는 "정말 우리 모두가, 문재인 정부가 끝나고 난 뒤에 정권을 놓쳤다. 그래도 윤석열이 대통령이 됐을 때 이 정도까지일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을 안 한 것이다. 기본은 지킬 거라고 생각했잖는가?"라면서 "그래서 저는 이렇게 본다. 이번 내란의 경험이, 내란을 일으켰는데 국민들이 힘으로 격퇴를 했지 않나? 그게 이른바 'K-민주주의'의 힘이다. K-민주주의의 힘은 거리에서 이뤄낸 건데, 절차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국헌을 문란하고 민주헌정을 파괴한 것은 K-민주주의의 약점이다. 그래서 이 2개가 같이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운데, 저는 이런 윤석열 같은 대통령, 김건희 같은 영부인이 또 등장할 수 있지 않은가? 이걸 막기 위해서 제도적으로 개헌을 해야 된다. 법률과 헌법을 바꿔서 이걸 원천 봉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거리의 힘에만 의존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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