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 눈 가릴 정도" 수년간 민원에도 버티던 경주 보문단지 '나체 조각상' 결국 철거

가족 단위 많이 찾는 호반 산책로에 여성과 남성의 신체 주요부위 드러낸 조각상 설치
경북문화관광공사 수년동안 철거 요구 민원 제기에도 귀 닫아
최근 행정사무감사 지적되자 2점 철거
경북도의회 정경민 의원 “대한민국 제1호 경주 보문단지 조성 취지와 성격 맞게 조성해야”

경주 보문단지 호반 산책로에 설치된 여성 나체 조각상. 정경민 의원 제공
경주 보문단지 호반 산책로에 설치된 여성 나체 조각상. 정경민 의원 제공
경주 보문단지 호반 산책로에 설치된 나체 조각상. 여성과 남성의 신체부위가 그대로 표현돼 논란이 됐다. 정경민 의원 제공
경주 보문단지 호반 산책로에 설치된 나체 조각상. 여성과 남성의 신체부위가 그대로 표현돼 논란이 됐다. 정경민 의원 제공

전국 나들이 명소로 이름난 경주 보문단지에 설치됐던 '나체' 조각상이 철거됐다.

경주 보문단지에 설치된 이 조각상은 지난해 11월 8일 경북도의회의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수면 위로 올랐다. 당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정경민 의원(비례)이 지역 민원을 접하고 이 조각상에 문제점을 지적한 것.

정 의원에 따르면 이 조각상은 공사가 2021년 제주조각공원으로부터 임대한 것이다. 임대 과정에서 공사가 각종 운송료와 경비 등을 부담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로 대두한 것은 조각상의 외연이었다. 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가슴이 그대로 표현된 나체였던 것. 이 때문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 대다수가 거부감을 보였고,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 아이 눈을 가릴 정도였다.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는 행정감사를 통해 시정·처리 요구사항으로 감사결과를 채택했고, 공사는 지난달 23일 가장 많은 논란이 일었던 조형물 2점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경주 보문단지 호반 산책로에 낯 뜨거운 조각상이 설치돼 관광객과 시민의 많은 민원이 제기됐지만 2년 넘게 이 민원을 무시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공사는 경품이 걸린 리뷰 이벤트 행사로 이 조각상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려고 했던 것 자체가 부끄러운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 제1호 경주 보문단지의 호반 산책로 조성 취지와 성격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경북도의회 정경민 의원.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의회 정경민 의원. 경북도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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