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평, 도태우 공천 취소에 "박근혜 동정, 애끓는 정서는 왜 고려않나"

"5·18 민주화운동 비극성, 호남 지역민 상처 잘 알아"
"박정희 업적, 박근혜 대한 동정은 왜 도외시돼야 하나"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것과 관련, 신평 변호사가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입장도 고려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 변호사는 15일 자신의 SNS에 '아, 도태우!'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신 변호사는 "어제 도태우 변호사가 우리 집에서 저녁을 같이 하며 오래 있었다. 그가 우리 사회를 위해 앞으로 큰 역할을 해나갈 것을 축원했다"며 "곧 닥쳐올 공천 취소의 비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말이다"고 말했다.

그는 도 변호사가 자신과의 만남에서 소위 '도태우 파동'으로 진 빚을 잊지 않고 공동체를 향해 갚아나갈 것을 다짐했다고도 전했다.

신 변호사는 "현실 정치인은 남 듣기 좋게 격한 언사를 내뱉는 것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또 국민을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 일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고 나아가는 것이 바로 '지혜로운 길'"이라면서 "도 변호사는 이제 반드시 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맹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 변호사가 대구에 도착해서 얼마 있지 않아 공천 취소의 소식이 전해졌고, 신 변호사는 야속한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의 비극성과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세운 금자탑에 관해 너무나 잘 안다.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이 호남 지역민들에게 남긴 메꿀 수 없는 상처도 절실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런데 반대쪽의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대한 근대화의 업적을 기리고, 그 따님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극에 대해 끊을 수 없는 동정에 사로잡혀 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애끓는 심정과 정서는 왜 도외시되어야 하는지 야속하기만 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신 변호사는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들이 정제되지 못하고 미숙했단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역민들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과연 매몰찬 비난만을 퍼부을 수 있겠느냐고도 되물었다.

그는 "더욱이 도 변호사는 과거의 그때에 머무르지 않겠다, 이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 그리고 그 미숙한 표현들에 대해 거듭 사과한다고 했다"면서 "총선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의 원칙은 충분히 수긍하나, 현재 잡혀진 그것의 스탠스가 잘못됐다. 호남 지역민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민의 입장도 함께 고려되는 '정치적 올바름'의 기준이 정립되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며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