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행·진중권 생방송 중 격한 언쟁…급기야 마이크까지 껐다

언쟁 벌이는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진중권 광운대 교수. CBS 라디오 유튜브 캡쳐
언쟁 벌이는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진중권 광운대 교수. CBS 라디오 유튜브 캡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과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라디오 생방송 중 고성으로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언쟁이 계속 이어지자 결국 제작진이 마이크를 껐고 청취자에게 사과까지 했다.

1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는 김 전 위원이 출연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다가 낙마한 김 전 위원은 최근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 지원했다.

김 전 위원은 가짜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고정패널인 진 교수에게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며 "제가 한 번도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그걸로 저를 엄청 공격하셨다"고 말했다.

진 교수가 "그때 어떤 발언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하자 김 전 위원은 "아니다. 제가 이렇게 정확하게 얘기했다. '강간을 당했어도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저한테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된다' 이렇게 얘기한 이런 여자가 있냐. 이런 여자가 여가부 후보가 되는 게 맞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그 말이 그 말 아닌가"라며 "낙태를 금지한 나라에서도 그런 경우(강간)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한다. 강간을 당한 여성이 아이를 낳는 상황 자체를 상정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은 "제가 로힝야의 난민지원센터에 가서도 거기서 강간당해서 로힝야족이 낳은 아이들 구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거하고 어떻게 같느냐"면서 "멀쩡한 대한민국 여성이 강간당한 여성이 애를 낳아야 된다고 얘기하는 정신 빠진 여자가 어디 있냐.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낳은 아이는 국가가 사회가 보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가 "애초에 그런 일이 없게 해야 된다. 강간당한 여인이 애를 왜 낳느냐"고 따지자 김 전 위원은 "제가 그렇게 얘기 안 했다"고 반박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이에 사회자가 "그때 어떤 말씀이었냐면 낙태가 금지된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남자들이 취하고 도망쳐도 코피노를 다 낳는다. 너무 가난하고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이 있으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약 5분간 이 문제로 언쟁을 벌였다. 결국 진행자가 "그만하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파행은 계속됐다.

김 전 위원이 "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돼 있다"고 하자 진 교수는 "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진 교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본인이 표현하는 데 잘못이 있다고 인정을 하셔야 된다"고 끝까지 반발했다.

이에 진행자는 "마무리하겠다. 그만해달라"고 거듭 발언했지만 두 사람의 다툼이 이어졌고, 결국 마이크를 강제로 끄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후 두 사람은 청취자들에게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였고 인터뷰가 그 상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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