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사직서 제출 앞두고…중대본 "국민 신뢰 저버리지 말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국민 생명 두고 협상해선 안돼"
병원과 학교 떠난 전공의, 학생위해 적극 설득 나서야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정부 대응에 대해 발언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상의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5일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부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18일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국민 생명을 두고 협상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국민의 우려와 정부의 거듭된 당부에도 이러한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며 "대화와 타협의 장을 만들기 위해 집단으로 환자 곁을 떠나겠다는 말도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규홍 장관은 거듭 "국민의 신뢰를 저버려선 안된다"라며 의료현장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학생 설득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진료하는 교수님들이 실제로 환자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국민의 믿음을 부디 저버리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라며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도록 설득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중환자실, 응급실에 대해서는 평상시와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운영현황을 매일 모니터링해 이상 유무를 점검 중이다.

이날 조규홍 장관은 서울 주요 5개 대형병원 병원장과 간담회를 개최, 19일은 국립대 병원장과 간담회를 진행해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지난달 19일 설치된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 운영현황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센터 설치 이후 이달 15일까지 접수된 전체 상담 건수는 1천414건으로 이중 집단행동에 따른 피해신고는 509건으로 나타났다. 피해신고 건에 대해서는 수술과 진료 일정이 조율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