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 개인기 의존 위험, 집권여당 프리미엄 왜 못 살리나…"4·10 총선 정책으로 승부 봐야"

당 안팎 "권역별 획기적 공약으로 총선판 주도" 요구 쏟아져
한동훈 원톱 체제 피로 누적…공천 번복·잇단 설화로 위기
野 공세보다 민생·미래 집중…대표 정책으로 ‘바람’ 일으켜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한달도 남기지 않은 국민의힘이 정치적 팬덤을 기반으로 한 개인기에 의존하는 한동훈 원톱 체제의 한계에다 도태우·장예찬 공천 번복 등 잇단 내홍으로 4.10 총선 승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굵직한 정책 발표와 이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대안 제시 등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살리지 못하면서 당 지지율이 정체,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총선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팬덤에만 의존하면서 피로감이 더해지고 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이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집권 여당의 강점을 살려 서울 메가시티론 등 전국민 이목을 집중시켰던 파격적 정책을 권역별로 내세우며 선거판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인데 실제 여당의 행보는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은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현역 중심의 안정적 공천으로 지지율 상승을 누렸던 국민의힘이 이제는 상당 부분 동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민추천제 낙하산 논란에 공천을 줬다 뺐는 '호떡 공천' 논란까지 더해지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한 박수가 비난으로 변했다. 대통령실발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논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설화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상승 곡선을 이끌며 정권심판론이 선거 이슈로 부각되자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공세, 운동권 정치 청산 등에 집중하던 여당 전략에 큰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위기 타개를 위해 야당을 향한 비판 공세보다 민생 정책 대안을 제시, 집권 여당으로서 민생을 돌보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을 부각하자는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선 저출산, 저성장 대책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여당 지지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담대한 정책 시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 위기에 대해 "대한민국 공동체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위기, 재앙"이라며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복지가 아니라 투자"라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저성장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다. 낡은 성장 엔진을 본격화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업그레이드하지 않는다면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 "초격차 과학 기술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며 젊은 과학자 연구생활 지원금 확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혁신적 지원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획기적인 공약 개발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기존에 제시된 공약들이나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 곳곳을 다니며 개최한 민생토론회에서 내놓는 정책들이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현역 다수를 생존시키며 안정을 택한 공천이 마무리된 만큼 이젠 인물 경쟁력보단 정책 분야에서 선거 바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나름 파괴력을 보였던 서울 메가시티론과 같이 전국 각 권역별로 파격적 대표 공약을 내세워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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