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 과열된 선거전과 달리 조용한 경산 사전투표소…韓 지원유세도

4·10 총선 사전투표 둘째날인 6일 오후 경산 중방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김병훈 기자 kbh7133@imaeil.com
4·10 총선 사전투표 둘째날인 6일 오후 경산 중방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김병훈 기자 kbh7133@imaeil.com

4·10 총선 대구경북(TK) 최대 격전지인 경북 경산은 국민의힘 조지연·무소속 최경환 후보 간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사전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둘째날인 6일 오후 4시 기준 경산의 사전투표율은 23.25%로 전국 평균(28.10%)은 물론 경북 평균(28.15%)보다 낮았다. 경북에서 경산보다 투표율이 낮은 곳은 포항북구(22.92%), 포항남구(22.58%)였다.

이날 오후 경산 중방동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신·구 보수 후보인 국민의힘 조지연·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찍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남성은 "다음 주 투표 날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려고 사전투표소를 미리 찾았다. 세대교체를 강조하는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 70대 여성은 "최경환 후보를 찍었다. 경산하면 최경환 아니겠나"라며 "하지만 비례대표는 여당(국민의미래)을 찍었다"고 했다.

실제로 지역구 투표에선 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찍었어도 비례대표 투표에선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택했다는 시민들이 다수였다.

다만 국민의미래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탓인지 일부 국민의힘 지지층은 비례대표 투표지에 어느 당도 택하지 않은 채 투표함에 넣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민 강모(69) 씨는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너무 길다. 살다 살다 이런 투표용지는 처음 봤다"며 "처음 들어본 당을 잘못 찍어서 저쪽만 좋은 일 시킬까 싶어 아무것도 안 찍고 그냥 냈다"고 말했다.

이날 이틀간의 사전투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산을 찾아 조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서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가 끝난 이후인 오후 7시 40분쯤 경산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다. 당초 대구 동성로 유세만 예고됐으나 이날 급히 동선이 추가된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경산의 낮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후보 간 유불리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산은 두 보수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의 선택을 나눠 갖는 양상으로 투표율의 고저에 따라 특정 후보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순 없다. 결국 10일 본 선거일에 뚜껑을 열어 봐야 당선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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