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 투표하려 30분 기다리는 MZ 세대들…대구 격전지 중구남구 사전투표소 풍경

6일 오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종료를 앞두고 중구 동성로와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중구 장관동 성내2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민호 기자 lmh@imaeil.com
6일 오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종료를 앞두고 중구 동성로와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중구 장관동 성내2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민호 기자 lmh@imaeil.com

4·10 총선에서 대구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은 중구남구는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중구남구는 국민의힘 공관위의 우선추천을 받은 김기웅 후보,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무소속 도태우 후보, 청와대 행정관 출신 허소 후보 등이 출마했다.

6일 오후 사전투표 종료를 앞두고 중구 동성로와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중구 장관동 성내2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는 투표를 하기 위해 70여명 유권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1층 현관에서 3층 투표소까지 줄을 선 유권자 10명 중 8명은 20~30대 청년층으로 보였다.

사전투표소 안내원인 김모 씨는 중구와 중구 외 지역 유권자로 나눠 사전투표를 진행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그는 "줄서 있는 유권자들 대부분이 대구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 울산 등 타지에서 왔다"며 "(타 지역 유권자는) 오후 3시를 지나서는 30분 이상 줄을 서야 투표를 할 수 있지만, 중구 주민들은 즉시 투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투표소에서 만난 일부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들 간 개성이 부족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지역구 후보 투표보다는 비례정당 투표가 중요하다고 했다.

직장인 권모(31, 도원동) 씨는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게 비슷해서인지, 여야 후보의 공약이 비슷했다"며 "청년들을 위한 공약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여야 정당색이 드러나는 공약이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정당 투표로 의사를 표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이모(57, 범물동) 씨도 "선거구 후보가 4명 있는데, 정당은 다르지만 공약은 다 비슷해 보였다"며 "비례정당 투표가 이번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여권 지지층은 이번 총선으로 여소야대 형국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반면에 야권 지지층은 여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휴일 당직 근무로 시내를 찾았다가 투표에 나섰다는 오모(38, 수성구, 직장인) 씨는 "지난 총선 결과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됐다"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여당이 의석을 더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직장인으로 학원을 가기 위해 동성로에 왔다는 김모(27, 효목동) 씨는 "대구 지역 어른들은 꼼꼼하게 따지 않고 습관적으로 (여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성향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가 종료된 이날 오후 6시 기준, 대구 중구의 사전투표율은 28.45%로 전국 평균(31.28%)보다는 낮지만, 대구 전체 평균(25.60%)보다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중구는 대구 군위군 44.09%를 제외하면 대구에서 가장 투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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