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식객 이춘호의 미각기행] <8>주막과 주점 사이에서(박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광복 이후 지금까지 대구의 주막문화사의 변천상을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홍종흠 전 매일신문 논설주간(왼쪽)과 도광의 시인
광복 이후 지금까지 대구의 주막문화사의 변천상을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홍종흠 전 매일신문 논설주간(왼쪽)과 도광의 시인

나는 지난 시절의 기억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8~9일 시내 여러 술집을 누볐다. 현재 지역 문화계 최고령 현역 주당이기도 한 80대 초반의 도광의 시인과 홍종흠 전 매일신문 논설주간을 남산동 '도루묵식당'으로 초대해 대담인터뷰를 벌였다. 도 시인이 잊혀져 가던 대구가 낳은 낭만시인 박훈산을 추억하는 육필 원고를 내밀었다. 이하는 간추린 내용이다.

이봉구가 '명동백작'이라면 박훈산은 큰 발로 큰 키로 걸어 다닌 '지역 대감'이었다. 향촌동 다방마담을 짝사랑하다 자살 소동까지 일으키기도 했다. 바람이 무성할 때는 '가보세', '혹톨', '쉬어가는 집'에 나타나 술을 마셨고, 바람이 시들어갈 무렵에는 행복‧은정‧밀밭식당에 가끔 자리했다. 아주까리 밤 수풀이 휘청이도록 술을 마셨다. 술값 떼어먹는 것이 항다반사인데도 술집 주모들은 바람맞아 구겨진 마음을 잘 다림질해 주었다. 박훈산이 걷지 않는 대구거리는 낭만이 죽고 무미건조한 도시로 바뀌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내란·외환죄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는 '사면 금지법'이 통과되었으며, 이에 대해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